文·沈 신경전…"沈 지지는 다음에" vs "어리석고 오만한 행태"(종합)
文측 "이번에는 정권교체에 집중"…沈측 "매우 부적절한 발언"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대선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최근 지지율이 급등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오가고 있다.
'과반 득표'를 목표로 하는 문 후보는 진보층 사이에서 지지기반이 부분적으로 겹치는 심 후보의 지지율이 8%대로 치솟자 본격 견제를 하기 시작했고, 이에 심 후보도 지지 않고 반격을 가하면서 공방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해도 괜찮지 않겠느냐"며 "이번에는 정권교체에 집중하는 것이 시대정신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문 후보의 지지율이 35∼40% 사이인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여론조사 지표는 여유 있게 이기게 나오지만, 막판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주 지지층에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서 개혁 동력을 만들어주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정청래 (민주당) 국민참여본부 공동본부장이 트위터에 정의당을 겨냥, "정의당은 좋은 정당이다. 나중에 좋은 관계를 유지할지언정 지금은 선거전쟁 중이다"라며 "남는 표는 없다. 표 분산을 막자"고 말했다.
이에 심 후보는 민주당을 겨냥해 책임 정치를 못 하고 있다며 역공을 취했다.
심 후보는 이화여대 유세에서 "대선에서 경쟁하는 원내 5당 중 가장 오래되고 두 번 이상 대선을 치르는 정당은 정의당 뿐"이라며 "민주당만 해도 2000년 이후 당명을 열 번쯤 바꾸고 책임 있는 정치를 못하니 약속도 안 지킨다"고 비난했다.
정의당 선대위 한창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의당이 정치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측면에서 민주당은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환영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 하라는 말은 과거의 틀에 미래를 가두는 오만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문 후보의 지지율과 별로 관련이 없다"며 "지금까지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지지율 상승 기반은 20대, 청년, 무당층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심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의 견제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심 후보가 2위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홍준표 후보가 독보적 2위를 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고 민주당과 뿌리가 같은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가 2위를 하는 것도 골치 아프다"며 "심 후보가 2등을 해야 안정적 협력관계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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