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삼공사 통합 우승이냐, 삼성 위기 탈출이냐
오늘 오후 7시 잠실서 6차전 격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최강자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 6차전이 2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달 22일 1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가 승리했고, 23일 2차전에서 서울 삼성이 반격하면서 시작된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은 이후 5차전까지 번갈아 승리를 가져가며 인삼공사가 3승 2패로 앞서 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사상 4번째로 5월까지 챔피언결정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2일 경기에서 인삼공사가 이기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하는 통합 우승을 이루게 된다.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가 1차전 도중 발목을 다쳐 2차전부터 결장했지만 이날 6차전부터 마이크 테일러를 '대타'로 기용할 예정이다.
챔피언결정전 기간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것은 프로농구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까지 카타르 리그에서 뛰어 경기 감각이 살아 있다는 테일러가 외국인 선수가 2명씩 동시에 뛰는 2, 3쿼터에 어느 정도 버텨준다면 인삼공사로서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또 인삼공사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오세근을 비롯해 이정현, 데이비드 사이먼의 '삼각 편대'가 매 경기 50점 안팎의 안정적인 득점을 올려주고 있어 든든하다.
인삼공사가 우승하면 팀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이 된다. 2011-2012시즌 우승 당시에는 정규리그 2위였다.
김승기 감독은 KBL 사상 최초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하는 기록을 쓰게 된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이날 반드시 이겨야 승부를 7차전까지 몰고 갈 수 있다.
삼성은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모두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와 체력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인천 전자랜드와 6강 1차전이 시작된 3월 31일부터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열린 지난달 30일까지 31일 사이에 15경기를 치렀다. 이틀에 한 경기씩 치른 셈이다.
매 경기 더블더블을 해내며 '철인'으로 불린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5차전에는 2점 야투 성공률이 40%(8/20)로 떨어졌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64%, 69%, 77% 등 2점 야투가 '던지면 들어가는' 수준이었지만 4차전 54%로 내려오더니 5차전에는 50%를 밑돌았다.
그러나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매번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살아난 불굴의 투지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재현된다면 '역전 드라마'도 불가능할 것은 없다.
삼성은 안준호 전 감독 시절인 2005-2006시즌 이후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다.
이상민 감독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뛴 2007-2008, 2008-2009시즌에는 모두 준우승했다.
이상민 감독이 삼성에서 우승하려면 올해만큼 좋은 기회가 앞으로 또 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김준일, 임동섭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입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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