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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꽤 영리한 녀석(smart cookie)" 발언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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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꽤 영리한 녀석(smart cookie)" 발언 속내는?

이성적 지도자로 규정하는 '계산된 노력' vs '스트롱맨'에 대한 호감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가리켜 "꽤 영리한 녀석"이라며 '칭찬'에 가까운 발언을 하면서 그 속내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방영된 미 CBS 방송의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두고 "삼촌이든 누구든 많은 사람이 그의 권력을 빼앗으려고 했지만, 그는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며 "분명히 그는 꽤 영리한 녀석(pretty smart cookie)"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가 죽고 정권을 물려받을 때 26세 또는 27세의 젊은이였고, 특히 장군들을 비롯해 매우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다뤄야 했다"면서 "(그런데도) 매우 어린 나이에 그는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버지(김정일 국방위원장)가 죽었을 때 27세의 나이에 정권을 물려받았다. 그 나이에 집권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답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을 향해 공감능력을 발휘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우선,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을 설득해 핵무기 개발을 자발적으로 포기하게 하려는 계산된 노력의 일환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최근 미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김정은은 미치광이가 아니며,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일 수 있다며 북한 문제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이성적이라고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린 나이에 나라를 이끄는 어려운 자리에 있음을 인정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옳고 그름을 떠나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스트롱맨'에게 보이는 호감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같은 권위주의적 지도자의 자질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 후세인 전 대통령을 향해 "매우 나쁜 사람"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가 잘한 게 뭔지 아느냐? 테러리스트를 죽인 일이다. 그건 아주 잘했다"고 말해 도마 위에 올랐다.

김정은에 대해서도 '미치광이(maniac)'나 '미친 사람(madman)'으로 규정하면서도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내린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신분이던 작년 1월 아이오와주 유세에서는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사망 뒤 정적을 제거하고 젊은 나이에 정권을 잡은 데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그의 능력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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