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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5월, 가족·친구·연인과 볼만한 공연은

대형 뮤지컬부터 어린이·국악 공연까지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5월에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볼만한 공연이 풍성하게 마련돼있다.

부모·자식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만한 공연들이 5월 무대를 꽉 채우고 있다.

공연 별로 가족 할인을 제공하는 곳도 많아 평소 보고 싶던 공연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 눈과 귀가 즐거운 대형 뮤지컬

화려한 대형 뮤지컬은 공연장 나들이 선물로 늘 인기가 많다.

우선 지난달 4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드림걸즈'는 출연진이 모두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흑인 배우들로 구성됐다.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아르앤드비(R&B) 여성 그룹 '슈프림스'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인만큼 흑인 특유의 끼와 솔(soul)을 더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는 캐스팅이다.

동명의 영화(2006)를 통해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리슨'(Listen) 등의 노래를 원어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가정의 달 특별 패키지 할인으로 3인 예매 시 25%, 4인 예매 시 30%의 할인을 제공한다. 공연은 7월 23일까지. 6만~14만원.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동명의 소설(1992)과 영화(1995)를 기억하는 관객들이 관심을 가질만하다.




아이오와주의 한 마을에서 한적한 삶을 살고 있던 주부 프란체스카와 촬영차 마을을 찾은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드라마틱한 무대 효과, '지르는' 배우들의 보컬 대신 섬세하고 감성적인 이야기 라인과 노래를 특징으로 한다. 덕분에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여성 예매율이 80%, 그중에서도 30~50대의 예매율이 70%에 육박한다. 공연은 6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이어진다. 5만~14만원.

한국에 왔다 하면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팀도 이달 27일부터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앙코르 공연을 연다.

검은 망사 스타킹에 시스루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관능적인 춤을 추며 부르는 '올 댓 재즈(All That Jazz)' 등이 대표곡이다.

◇ "5월은 우리들 세상"…자녀·조카에게 선물할 공연은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노린 어린이 눈높이 공연들도 풍성하다.

롯데콘서트홀의 '어린이날 콘서트'(5~6일)나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의 '와우! 클래식 앙상블'(5~6일·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은 온 가족이 즐길만한 음악회다.

'어린이날 콘서트'에서는 관현악의 각 악기와 특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작곡된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등이 연주된다. 2만~3만원. 만 4세 이상.

'와우! 클래식 앙상블'에서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등이 연주되는데 오케스트라 내 악기들이 동물이 되어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전석 2만원. 만 4세 이상.




서울시무용단은 3일~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코미디 요소가 가미된 무용극 '춤추는 허수아비'를 올린다.

동화 같은 스토리와 익살스러운 캐릭터, 화려한 춤사위, 흥겨운 타악 연주가 한 데 섞인 가운데 환경 보호라는 교육적인 메시지도 전한다. 2만~4만원. 만 4세 이상.

29일부터 5월 15일까지 국립극장 KB하늘 무대에 오르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어린이 음악회 '아빠사우루스'는 작년 11월 초연 당시 98.9%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던 인기 작품이다.

주인공 지우와 갑자기 공룡으로 변한 아빠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공룡 발소리, 방귀 소리, 빗소리 등을 국악기로 표현해내는 점도 어린이들을 즐겁게 한다. 2만원. 36개월~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 "얼쑤, 좋다"…부모님과 특별한 외출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국악 공연도 여럿이다.

우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삼청각에서 공연되는 런치 콘서트 '자미'는 국악 연주와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젊은 연주자들이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재창조한 우리 선율을 들려준다. 공연과 식사를 포함한 티켓 가격은 4만5천원이다. 공연만 관람할 경우엔 2만원.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세종음악기행'은 세종시대의 궁중음악 원곡을 현대적인 해석으로 들려주는 공연이다.

조선시대의 고취악, 행악, 연례악, 제례악, 정재, 창사 등을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힘찬 대취타와 합창이 곁들여진 여민락도 연주된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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