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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당국자, 美압박속 아프리카 돌며 '김일성 향수'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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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당국자, 美압박속 아프리카 돌며 '김일성 향수' 자극

신홍철 北외무성 부상, 알제리·모리타니서 김일성 잇단 언급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의 고위 외교 당국자가 최근 아프리카의 과거 우호국들을 돌며 김일성 주석 시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잇달아 환기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외교제재'를 새로운 압박 수단으로 내세운 가운데 향후 예상되는 외교 고립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북한 외무성의 신홍철 부상은 지난달 21일 평양에서 출발해 최근 알제리와 모리타니 등 북·서아프리카의 이슬람권 국가들을 순방하고 있다.

신홍철은 지난달 24일 하산 라베히 알제리 외교·국제협력부 사무총장(총서기)과 가진 '제1차 정치협상회의'에서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이 알제리 정부와 국민의 투쟁을 적극 지지·성원한 것을 언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밝힌 바 있다.

라베히 사무총장도 김일성이 '알제리 인민의 민족해방 투쟁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줬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는 알제리가 1950∼1960년대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무장 투쟁을 벌일 당시 북한이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을 가리키는 언급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알제리는 1962년 독립한 이후에도 북한과 긴밀히 협력했고, 같은 비동맹 진영의 일원으로서 1960∼1970년대 국제 무대에서 북한을 지원했다.

신홍철은 이어 지난달 27일 서아프리카 모리타니의 이살쿠 울두 아흐마드 이지드 비흐 외교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1975년 김일성이 이 나라를 공식 방문한 것을 언급했다고 중앙통신이 1일 밝혔다.

신홍철은 당시 방문으로 김일성이 "두 나라 사이의 친선 협조관계 발전에 불멸의 공헌"을 했다며 양국의 역사적·전통적 협력관계를 확대 발전하자고 강조했다.

북한과 모리타니도 1964년 외교관계를 맺은 이후 모크타르 다다 초대 모리타니 대통령이 북한을 2번, 김일성이 모리타니를 1번 방문할 정도로 한때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사이다.

비동맹 국가들을 적극 지원했던 김일성 시대의 '향수'를 자극해 미국의 대북 압박공세 속에서 전통 우호국들을 외교적 '보루'로 묶어 두려는 시도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핵 장관급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중단(suspend)하거나 격하(downgrade)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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