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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집권 당대표 경선서 렌치 前총리 압승…총리직 탈환 발판

오성운동 인기에 총선 승리는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전 총리가 당 대표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총리직 탈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집권 민주당(PD)의 당 대표 경선에서 렌치 전 총리가 안드레아 오를란도 법무부 장관, 미켈레 에밀리아노 풀리아 주지사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꺾었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중간 개표결과에서 렌치 전 총리는 72%를 득표했고, 오를란도 장관이 19%, 에밀리아노 주지사가 9%의 득표율을 보였다.

표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오를란도 장관과 에밀리아노 주지사는 최종 개표결과가 나오기 전에 패배를 인정했으며, 렌치 전 총리도 승리 연설을 했다.

이번 당 대표 경선에는 이탈리아 전역의 당원 2만 명이 투표했다. 렌치 전 총리는 1만 표 이상을 받았을 때 승리로 간주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렌치 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탈리아를 믿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하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 "이제는 같은 경기의 후반전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경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국민투표 부결 책임을 지고 총리직과 민주당 대표 자리를 내려놓은 렌치 전 총리는 차기 총선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어 다시 총리직을 탈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포퓰리즘 성향의 제1야당 오성운동이 만만찮은 세를 과시해 당장 다음 총선 승리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성운동의 지지율은 30% 안팎이며, 민주당은 오성운동보다 지지율이 3∼8%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렌치 전 총리의 독단적 의사결정에 반발한 민주당 내 소수파가 민주혁신당으로 분당하면서 지지율을 끌어내렸다.

렌치 총리는 29세에 피렌체 시의회 의장, 34세에 피렌체 시장에 당선되며 젊은 나이에 공직에 발을 들인 인물이다.

TV에 출연해 기성 정치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싸움닭'(The Scrapper)이라는 별명과 함께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이후 39세에 최연소로 이탈리아 총리로 당선됐으나 야심 차게 추진한 개헌 국민투표에서 쓴맛을 보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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