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트럼프, 한국 좌파정권 들어서면 '코리아패싱'할 것"
"우파정부와 '말이 통해…美 셰일가스 수입을 한미관계 협상 카드로"
(김해=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29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사드배치 비용 10억 달러를 요구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미국 셰일가스 수입을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고 제안했다.
홍 후보는 이날 김해공항에서 경남공약을 발표한 직후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FTA 재협상 요구와 사드배치 비용 청구 등을 둘러싼 한미관계 해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요구를 "도발"로 규정하면서 "한국에 좌파정권이 들어오면 북핵 문제 등에서 한국을 제쳐놓고 주변국들과만 논의하겠다는 '코리아 패싱'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홍 후보는 "하지만 '말이 통하는' 우파정부가 한국에 들어오면 달라진다. 미국 셰일가스 수입으로 트럼프와 협상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FTA 때문에 우리나라가 지난해 260억 달러 대미 흑자를 냈다. 이것을 미국에 보전해주려면 우리가 중동에서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는 대신 미국의 셰일가스를 수입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으로서는 무역적자가 안 나고 우리나라도 중동에서 가스를 수입하나 미국에서 수입하나 똑같다"며 "이런 방법으로 (미국과의) 협상을 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사업가"라면서 "미국에 이익이 된다고 하면 어떤 것도 양보해줄 사람이다. (한미FTA로 인한) 미국의 무역적자가 대부분 보전이 된다면 한미전술핵을 들여오는 것도 수월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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