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 여행을 떠난다면… 책도 한 권 챙기세요
교보문고가 추천한 '여행지에 가져갈 단 한 권의 책'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5월 '황금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마음이 느긋해지는 여행 시간은 책 한 권 읽기에 좋은 시간이기도 하다. 여행지에서 읽는 책은 여행지의 기억과 더해지며 일상에서 읽는 책과는 또 다른 의미로 남는다.
여행지에서는 어떤 책이 좋을까. 아무래도 내용이 너무 심각하거나 벽돌 같은 두께의 책보다는 얇은 소설이나 에세이가 제격이다.
교보문고는 29일 이번 연휴 여행지에서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여행지에 가져갈 단 한 권의 책' 14권을 추천했다. 국내 여행은 물론 동남아 정도의 해외 단기 여행에서 읽기 좋은 책으로 소설과 에세이 위주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여행에 관심이 많은 독자층인 20∼30대 여성들이 읽기 좋은 책들 중심으로 선정했다"면서 "딱딱한 경제·경영 서적이나 자기계발서, 인문서는 최대한 배제하고 읽기 쉬운 책으로 골랐다"고 소개했다.
소설로는 외국 작가의 작품 중 '고슴도치의 소원'과 '기억술사', '위대한 개츠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운명과 분노'를 추천했다.
'고슴도치의 소원'은 네덜란드 작가 톤 텔레헨이 어른을 위해 쓴 동화소설이다.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소외감, 관계에 대한 갈망을 고슴도치를 주인공으로 한 우화 형식으로 따뜻하게 풀었다.
현직 변호사이기도 한 일본 작가 오리가미 교아의 미스터리 소설 '기억술사'는 잊고 싶은 기억을 깨끗하게 지워주는 '기억술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으로, 2013년 출간 이래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일본 소설이기도 하다.
한국 작가로는 김훈과 공지영이 올해 각각 내놓은 신작 '공터에서'와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가 선정됐다. '공터에서'는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고난의 시대를 살아온 마씨 집안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공지영이 13년 만에 내놓은 소설집으로 단편 5편과 후기 형식의 짧은 산문 1편을 모은 책이다.
잔잔한 에세이로는 '행복이 머무는 순간들', '엄마, 오늘도 사랑해'와 감성적인 여행 에세이로 유명한 이병률의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와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가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
'행복이 머무는 순간들'은 '무무'라는 필명을 쓰는 중국 에세이 작가의 작품이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행복을 보여주는 68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엄마, 오늘도 사랑해'는 귀여운 토끼 캐릭터 '베니'의 구작가(본명 구경선)의 책이다. 어렸을 적 청력을 잃었고 지금은 시력까지 잃어가고 있는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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