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숨고르기…삼성전자 나홀로 사상최고가
대규모 펀드환매·외국인 7일만에 순매도가 발목 잡아
하락 502개, 상승 285개…종목간 온도차 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28일 숨고르기를 하며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지수하락은 사상최고치에 근접하자 주식형펀드 환매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데다 장중에 외국인마저 매도우위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4.02포인트(0.18%) 하락한 2,205.4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4.90포인트(0.22%) 오른 2,214.36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2,217.04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차익실현과 펀드환매에 따른 매도공세에다 외국인이 장중에 매도로 돌아서자 지수는 한때 2,202.20까지 떨어져 2,200선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10억 달러(1조1천300억 원)를 내게 하고 싶다" "(한국과의) 끔찍한(horrible) 무역협정도 재협상하거나 종료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투자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18억원 순매도했다. 7거래일만의 매도우위다.
기관은 금융투자(-1천248억원)를 중심으로 3천488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지수의 하락 반전을 주도했다. 기관이 3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은 지난달 14일(4천64억원) 이후 처음이다.
개인은 3천13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휴를 앞둔 불확실성으로 상승이 제한됐다"며 "삼성전자[005930]가 장중 3%대 상승하는 등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어 종목별 체감 지수는 실제 지수에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대형주 수급 장세로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어 정보기술(IT)중소형주를 비롯해 실적개선에도 가격메리트가 있는 제약·바이오주, 5G 수혜 기대가 부각되는 통신장비주 등에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30%), 통신업(0.90%), 은행(0.18%) 등이 올랐고 증권(-2.17%), 음식료품(-1.67%), 운송장비(-1.49%), 의약품(-1.24%)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는 1.78% 상승한 223만1천원에 장을 쳐 나흘째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장중 한때 229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NAVER[035420](1.14%)는 이틀 만에 반등했고 삼성물산[028260](0.82%), SK하이닉스[000660](0.75%)도 올랐다.
현대모비스[012330](-2.20%), 현대차[005380](-2.04%)를 비롯해 POSCO[005490](-0.94%), 한국전력[015760](-0.66%), 삼성생명[032830](-0.45%)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종목 중 285개 종목은 상승, 502개 종목은 하락했다. 보합에 머문 종목은 75개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5포인트(0.45%) 내린 628.2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1.72포인트(0.27%) 오른 632.83로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하락 반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중에서는 휴젤[145020](4.32%), 코미팜[041960](1.51%), 바이로메드[084990](1.43%), 셀트리온[068270](0.56%) 등 제약·바이오주가 올랐다.
반면 로엔[016170](-2.22%), CJ E&M[130960](-2.19%), 메디톡스[086900](-1.59%), 카카오[035720](-1.09%) 등은 약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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