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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시작하려고요"…귀농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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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시작하려고요"…귀농 꿈꾸는 사람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기업에 다니다가 그만두고 지금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신통치가 않아서 창농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시작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구체적 창농 정보를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2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개막한 '2017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에서 만난 '예비 농부' 국화동(40·경기 광주시) 씨는 상당히 진지한 표정이었다.


이날 부인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아 경기도가 마련한 부스에서 전문 상담원과 상담을 받던 국 씨는 "집이 있는 경기도 광주 퇴촌 쪽에 비닐하우스라든가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은데, 생활이 안정적인 것 같았다"며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등 확실하고 구체적인 창농 정보를 얻고 싶어 박람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농업에 종사하는 친구나 친인척은 없다고 밝힌 국 씨는 농부 생활이 두렵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시작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에 농업도 좋은 대안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귀농귀촌 관련 행사로는 역대 최다인 85개 지방자치단체와 11개의 기관·기업이 186개의 부스를 설치하고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실용적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이번 박람회는 첫날부터 국 씨처럼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사람들로 성황을 이뤘다.

경기도 부스에서 만난 또다른 40대 부부는 "1년 전부터 원당 쪽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고 있는데, 본격적인 창농을 하려면 어떤 준비 과정이 필요한지 알아보러 왔다"며 "지금은 직장에 다니지만 얼마 안 남은 은퇴 후의 설계를 미리 해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다양한 연령대의 예비 귀농인들은 각 지자체가 마련한 부스에 들러 다양한 귀농 관련 정보를 접하고 구체적 창농 과정 등에 대해 전문 상담원들과 상담을 하느라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귀농귀촌 박람회에 쏠린 이같은 높은 관심은 최근 10% 가까이 치솟은 청년 실업률과 경기침체에 따른 잦은 기업 구조조정 등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갈수록 대도시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과거 18세기 산업혁명 초기 대규모 이농(離農) 현상이 빚어지던 것과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1천여 가구에 불과했던 귀농·귀촌 가구는 2015년 약 33만 가구로 330배나 급증했고, 2034년이 되면 국내 귀농·귀촌 인구는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농업 분야에도 밀어닥치면서 과거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산업 취급을 받았던 농업이 고부가가치의 미래성장산업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오늘날 농업은 생산과 유통, 가공과 관광이 결합된 고부가가치형 6차산업으로 진화하면서 청년들에게 다양하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미래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도시민들의 창농 상담을 지원하는 ㈔도농문화콘텐츠연구회의 박건용 국장은 "창농 교육을 받기를 원하는 도시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창농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농협대학교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창농교육과정의 경우 지난해에는 11명이 지원해 교육을 받았으나 올해는 40명으로 지원자가 늘었으며 지금은 수용 인원을 초과해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박 국장은 전했다.

박 국장은 "경기도의 경우 대도시인 서울과 가까워 귀농을 희망하거나 문의하는 사례가 많은 편"이라며 "부부 중 직장을 다니지 않는 한 쪽이 먼저 시험삼아 농사를 지어보고 나중에 다른 쪽이 합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passi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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