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꿈이룬 시리아 난민 수영선수,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시리아 난민 출신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19)를 친선대사로 임명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시리아의 촉망받는 수영선수였던 마르디니는 2015년 8월 내전으로 신음하던 고향 다마스쿠스를 떠났다. 새 삶을 찾아 에게 해를 건너던 중 보트가 가라앉을 위기를 맞자 언니 등과 함께 바다에 뛰어들어 배를 그리스 레스보스 섬까지 끌고 갔다.
마르디니는 독일 베를린에 정착한 후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난민팀 대표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후 새 삶을 향한 난민들의 의지, 또 난민들이 정착 국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는 지난해 9월 유엔 총회에서 난민들이 안전하게 머물고 교육받을 권리 등을 강조하고, 지난 1월에는 세계경제포럼(WEF)에 UNHCR 대표로 참가해 난민들에게 희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유스라는 영감을 주는 젊은 여성"이라며 "그는 자신의 강인한 이야기를 통해 지구에 있는 1천만 명 이상의 젊은 난민들의 희망, 두려움,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친선대사 임명 취지를 설명했다.
마르디니는 "난민들은 트라우마와 파괴적인 상황을 겪으며 사는 보통 사람이며, 이들이 기회만 주어지면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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