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퍼듀대 '카플란대 1달러 인수' 놓고 논란 가열
주립대의 사립대 인수 첫 사례…계약조건 '뜨거운 감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인디애나 주의 공립 명문대학인 퍼듀대가 영리 목적의 사립대학인 카플란대를 단돈 1달러 인수하기로 했다.
퍼듀대는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카플란대 15개 캠퍼스와 어학원, 교직원 3천여 명, 학생 3만2천여 명을 1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가 전했다.
이번 퍼듀대의 카플란대 인수가 승인되면 미국에서 공립대학이 영리 목적의 사립대학을 인수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카플란대의 모기업은 지난 2013년 워싱턴 포스트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에게 매각하기 전까지 신문을 소유·운영했던 그레이엄 홀딩스다.
인디애나 주지사를 지낸 미치 대니얼스 퍼듀대 총괄총장은 "새로 퍼듀대에 인수되는 카플란대는 직장인과 전역 군인들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온라인 수업으로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카플란대 인수는 공립교육 확대를 위해 이뤄졌다"면서 "공공서비스 확대라는 학교 이념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방 교육부와 인디애나 고등교육위원회, 사립 고등교육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인수합의 조건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퍼듀대의 카플란대 인수가액을 1달러로 책정한 것은 카플란대 모기업인 그레이엄 홀딩스에 세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고육책이다.
게다가 30년간 퍼듀대가 카플란대를 운영하면서 나온 수익금의 12.5%를 그레이엄 홀딩스에 수수료 명목으로 주고 카플란대 부채를 떠안기로 한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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