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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적폐청산·통합 동전의 양면…과거 덮는 게 화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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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적폐청산·통합 동전의 양면…과거 덮는 게 화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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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적폐청산·통합 동전의 양면…과거 덮는 게 화합 아냐"

"합리적 보수·개혁적 진보라면 몰랐던 분과도 함께할 용의 있다"

"패권주의 비판은 공격 프레임…난 그런 공격 불평한 적 없어"

"가장 많이 지지받는 내가 확장성도 가장 높은 후보"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7일 "적폐청산과 통합이 서로 상충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통합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합리적 보수, 개혁적 진보 범주에 있다면 제가 몰랐던 분과도 함께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적폐청산이 참여정부 시절 국론을 분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과거사 청산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는 "과거를 덮는 게 화합은 아니다"라며 "불공정한 구조를 바꾸는 적폐청산은 개별 사건의 진상을 밝힌 과거사 청산과는 다르다"고 대답했다.

자신을 향해 '계파·패권주의 정치를 한다'는 평가가 있다는 지적에는 "경쟁하는 상대를 공격하는 프레임"이라며 "국민은 오히려 저를 패권주의라는 뿌리를 없애고 혁신을 해낸 사람으로 평가한다"고 반박했다.

경쟁 후보들을 향한 이른바 '문자폭탄'과 관련해서는 "모두가 받은 공격을 합쳐도 저보다 더 많은 공격을 받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저는 불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 후보와의 일문일답.


-- 문 후보의 구호인 통합과 적폐청산은 상충하는 개념일 수 있다.

▲ 적폐청산과 통합이 서로 상충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폐청산이란 말은 사회를 불공정하게 만들어온 구조와 관행을 씻어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만들자는 것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가 만들어지면 국민은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으로 생각한다. 적폐청산과 통합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 적폐 청산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사 청산이 떠오른다. 과거사 청산이 국민을 분열시켰다는 시각도 있는데 적폐청산은 과거사 청산을 재개하는 것인가.

▲ 과거사 청산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과거사 청산은 개별 사건의 진상규명이지만 적폐청산은 우리 사회를 불공정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청산하자는 것이다. 과거에 잘못했던 억울한 일을 덮고 넘어가는 게 진정한 국민 화합의 길은 아니다. 진실 규명 위에 역사적 성찰이 있어야 국민 화합이 있다.

-- 통합정부에 국민의당 인사도 포함하나. 적폐세력으로 지목한 자유한국당 세력까지도 포함하나.

▲ 통합은 정치세력 간에 손잡는 게 아니다. 국민이 통합 대상이다. 이념이나 지역적 분열을 끝내고 국민 간 대통합을 이루자는 것이다. 정치세력은 협치의 대상이다. 1차 대상은 기존의 야권 정당이다. 국민의당, 정의당과는 정책연대로 함께할 수 있다. 국민의당은 뿌리가 같은 만큼 통합 가능성도 열어놨다.

-- 반문 정서가 팽배한 이유를 뭐라고 보나.

▲ 모든 정치인은 지지가 있고 반대가 있다. 제가 지지도가 가장 높으니 '대세'라는 말도 듣는다. 그래서 확장성도 가장 높은 후보다.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고 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 범주에만 있다면 제가 모르던 분까지도 함께할 용의가 있다.

-- 문 후보의 계파·패권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다.

▲ 경쟁 상대를 공격하는 프레임이다. 경선 때 패권이란 말로 저를 공격한 분도 선대위에서 함께 한다. 패권주의가 있다면 국민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겠나. 국민은 저를 보스들끼리 공천 지분 나누는 등의 정당 문화를 혁신하고 패권주의를 없앤 사람으로 평가한다.

-- '문빠'라고 불리는 극성 지지자들이 후보의 확장성과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 저는 '문자폭탄'을 비롯한 SNS상의 공격을 지금 나선 후보들 모두가 받은 양보다 훨씬 많이 받았다. 그러나 불평하지 않았다. SNS로 주권자로서 의사를 표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도를 넘어서면 정당한 주권행사가 아닌 만큼 자제해달라고 제 지지자에게도 여러 번 말했다.

-- 총리로 탕평을 이룰 사람을 선임하겠다 했는데 호남 인사를 염두에 두나.

▲ 특정 지역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제가 영남인 만큼 영남이 아닌 분을 초대 총리로 모시겠다.

-- 준비된 후보군이 있나.

▲ 염두에 둔 분이 계시다. 정치문화가 좀 더 성숙했다면 적정할 때 공개해 국민 판단을 구할 텐데 지금 공개되면 부정적인 면이 있을 수 있어 고심 중이다.

-- 인수위가 없는 만큼 선거 전에 총리를 발표할 계획은 없나.

▲ 선거운동 막바지에 가면 조금이라도 다음 정부를 구상하는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 정부조직개편 방향은.

▲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부조직을 심하게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학기술, 정보화 시대를 이끌 컨트롤타워 기능은 미래창조과학부에 부여하면 된다. 통상 부문은 외교부로 복원하는 게 맞다.

--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공개한 북한의 답변 문건을 보면 2007년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우리의 기권 통보에 대한 답이라 보기 어렵다.

▲ 지금의 잣대로 그 시기를 봐서는 안 된다. 그 시기는 남북 정상회담 직후 수많은 후속회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통보한 내용도 원론적이다. 그게 북한 반발을 사전에 무마하는 고도의 외교 행위다.

--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된 상황에서 해결 방안은 뭔가.

▲ 지금처럼 하면 우리는 북한과 미국 간 논의의 구경꾼이 된다. 6자회담을 주도해 9·19 성명을 끌어냈듯 다자외교 틀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 북핵 동결 조치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평화협정을 통해 체제를 보장받는다면 북한이 그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고립과 어려움을 자처하는 것임을 경고한다.

-- 사드 배치가 시작됐다.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다음 정부로 넘어가면 미국, 중국, 북한과 대화할 여지가 남아있고 국회 비준을 비롯한 공론의 과정을 밟을 여지가 있다. 미국도 민주주의 국가로서 사드 배치에 앞서 국내에 민주적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다.

-- 한반도 문제에 우리나라만 소외된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 우리가 북한과 활발히 대화하면 미국·중국은 남북이 어떤 접촉을 하는지 등 우리에게 정보를 의존하게 된다. 미국이나 중국에 큰소리칠 수 있는 길은 우리가 남북관계를 주도하는 방법밖에 없다.

-- 고임금 등 귀족노조라는 평가를 받는 일부 노조에 잦은 파업 자제 등을 제안할 용의가 있나.

▲ 대기업 노조의 잘못도니 행태를 개선해야 하나 그 작업은 재벌개혁과 행해져야 균형이 맞는다. 일자리 늘리기, 노동시간 단축 등에 노사정 대타협이 필요한데 저는 어느 후보보다 노조를 잘 설득할 수 있다.

-- 천문학적 국방비를 들이고도 전작권 환수도 못 한 데 책임을 물을 것인가. 핵 추진 잠수함 도입 계획은.

▲ 과거 일에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다. 우리가 독자적으로 전작권을 유지할 능력이 있다고 본다. 이른 시일 내 그 준비가 이뤄지게 하겠다. 핵 추진 잠수함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시대가 됐다. 현재 한미 간 원자력 협정 하에는 핵연료 물질을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과 협정 개정을 논의하겠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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