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 "文과의 양자대결 목표…2020년 수권정당 발돋움"
"촛불대선서 가장 바람직한 구도…일단 洪 제치고 1강2중"
'막판 사퇴' 가능성에 "다른 질문 해달라"…"대선, 5자구도로 치러질 것"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최평천 =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27일 "1등인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대결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촛불대선에서 가장 바람직한 구도는 문재인 대 심상정의 구도"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5자 구도로 끝까지 치러질 것"이라면서 '막판 사퇴 가능성'을 묻자 "다른 질문을 해달라"고 웃어넘겼다.
다음은 심 후보와의 일문일답.
-- 범보수진영과 국민의당의 3자연대에 대해 어떻게 보나.
▲ 촛불대선에서 가장 바람직한 구도는 문재인 대 심상정, 심상정 대 문재인의 구도다. 문재인 1등 후보와의 양자대결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일단 홍준표 후보를 제쳐서 1강2중을 만들고, 심상정-문재인 구도를 만들고 9일 투표할 때가 되면 누가 대통령이 될지 국민이 따지게 될 것이다.
제3지대 단일화는 여러 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다 무산됐고, 이번 선거는 5자 구도로 끝까지 치러질 것이다.
-- 진보 진영의 정당 후보의 당선을 위한 막판 사퇴 가능성은.
▲ 다른 질문 해 주세요. 하하
-- 지지율 15% 이상이 되면 문 후보 측의 압박이 올 수도 있다.
▲ 우리 당에서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정의당이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다. 그 과정에서 정의당이 단단해질 것이라고 본다.
-- TV토론에서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후보의 장점을 꼽는다면.
▲ 문 후보는 대세이지 않나. 여유가 묻어나온다고 느꼈다. 안 후보는 바람이 세지 않나. 바람에서 오는 긴장감을 많이 갖는 것 같다. 유 후보는 토론평가가 굉장히 좋은 것처럼 아주 논리적이어서 토론하는데 제일 상대로 좋은 분이다.
-- 홍 후보는 어떤가.
▲ 빨리 사퇴하셨으면 좋겠다.
-- 새 대통령이 제안한다면 내각에 참여할 생각이 있나.
▲ 제가 대통령이 되면 촛불 개혁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보수후보라도 국민이 인정할만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면 함께할 수 있다. 국정농단 세력을 좀 봐주고, 그 정도로 했으면 됐다고 타협하는 것은 통합력이 아니다.
--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대해 어떻게 보나.
▲ 통진당 노선이 시대착오였다고 생각해 결별했다. 하지만 어떤 정당이든 헌재가 강제해산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정의당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자양분 삼아 앞으로 현대적인 진보정당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대선을 계기로 국민이 선거법 개정에 힘을 모아주시라. 그러면 과감한 정계개편을 통해 달라진 선거법하에서 2020년에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
-- 경제정책 3가지 어젠다를 꼽는다면.
▲ 소득주도 경제를 위한 조치, 재벌개혁, 신성장동력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추진이다.
-- 현재 재벌 3세가 경영하는 곳들도 있는데, 물러나라고 할 건가.
▲ 집권 하기 이전의 과정을 소급할 수는 없다. 집권하면 그런 재벌의 뒷배를 봐주고 불법·탈법을 다 묵인해주고 정경유착을 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 상징적인 출발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사면 문제다. (사면 반대는) 이재용 부회장이나 삼성을 싫어해서가 아니다. 유전무죄를 넘어서야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하다고 신뢰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임금 양극화 해결책은.
▲ 고임금 노동자가 하청 비정규직과 임금을 나눌 수 있도록 대기업 노조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 전에 상위 1%가 먼저 고통분담을 시작하는 게 빈부격차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의 출발점이다. 고임금 노동자들은 앞으로 양극화 해소 과정에서, 일정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해야 하고, 필요한 시기에 제가 직접 요구하겠다.
-- '귀족노조' 기득권의 해결방향은.
▲ 최우선적인 일이 최저임금 인상이다.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노동 3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해야 한다. 또 대기업과 중소 하청기업의 임금을 조정하려면 산별교섭제도를 채택하고 지원해야 한다.
-- 최저임금 인상을 하면 중소기업이 힘들어질 텐데.
▲ 비정규직 최저임금 인상은 사회적 책임을 원청 대기업 프랜차이즈 본점에 책임을 지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최저임금 인상과 더불어 중소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강력한 정부 정책을 병행하겠다.
-- 초과이익공유도 주장하는데, 사회주의적 발상 아닌가.
▲ 자율적 협약으로 체결하라는 것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에 대해 페널티와 인센티브를 줘서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 공무원 연금에 비해 국민연금 혜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 국민연금 급여율을 50%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급여율을 높이면 보험료는 당연히 올려야 한다. 다만 어떻게 얼마를 올릴지는 수익률 등을 고려해야 하기에 당장 이야기하긴 어렵다.
-- 문 후보의 '동성애 반대'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큰데.
▲ 이성간, 동성간 결혼 다 축복받아야 한다. 동성혼 합법화는 국제적 추세고 그렇게 돼 나가는게 옳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동성결혼도 축복받을 수 있도록 적극 이해를 구하려고 한다.
-- 국공립 교육 강조하면서 아들은 대안학교에 보냈는데.
▲ 아들이 진학한 학교는 입시제도를 어떻게 바꿀지 뿐 아니라 교육내용을 어떻게 바꿀지 실험해보자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국제중·고처럼 엄청난 부자가 다니는 학교가 아니고, 정부 지원을 받지 못 하다보니 학부모가 십시일반으로 실험학교를 만들었고, 궁극적인 목표는 혁신 공립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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