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정 합류…"당이 많이 어려워" 보수층 지지 호소
(서울·대구) 김동현 류미나 기자 = 최근 수도권에 집중했던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는 27일 보수 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TK)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선거운동 시작 전후로 TK 지역을 여러 번 찾았지만, 아직 보수 주도권 경쟁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밀리고 있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 담티역에서 '새로운 보수의 길을 구(求)하는 대장정'에 나선 같은 당 이학재 의원 등과 합류했다.
이 의원은 지난 22일 부산에서 출발, 유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총 582km를 걸어 선거 전날 서울에 도착하는 대장정에 올랐다. "국민 개개인의 삶은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면서 새로운 보수라는 정치적 구호에만 매달려 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는 취지"라고 선대위는 설명했다.
유 후보는 이 의원을 반갑게 껴안고 다리에 근육통 스프레이를 뿌려줬다.
유 후보는 "발에 물집이 생기고 발이 다 부르터서 걷기 굉장히 힘든 상황 같은데 정말 고생했다"며 "마음 같아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참하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선거운동을 계속하느라 그렇게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여러 가지로 당이 많이 어려운데 이 의원님의 국토대장정이 당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마음을 합쳐 완주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이 의원 일행과 대구 범어네거리까지 같이 걸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혜훈·박인숙 의원,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유 후보가 어렵게 시간을 내 대구를 찾은 것은 TK 지역에서 지지율이 반등해야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한국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후보도 바로 전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벌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정책적, 인간적으로 배신했다"며 유 후보를 집중 견제한 바 있다.
유 후보 측은 아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지만, 지난 주말 대구 동성로 유세에 몰린 인파에서 확인했듯이 밑바닥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TK 지역은 지금까지는 큰 움직임은 없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유 후보의 진심을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대장정 이후 경북 영남대 학생회관에서 학생들과 함께 오찬을 하고, 오후에는 경기도 화성에서 열리는 경기도민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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