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은고페이 콜업…사상 첫 아프리칸 메이저리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기프트 은고페이(27)가 '역대 1호 순수 아프리칸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피츠버그가 은고페이를 현역 로스터(25인)에 등록했다"고 전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아프리카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피츠버그는 주전 3루수 데이비드 프리스가 허벅지 통증을 안고 있어 백업 내야수가 필요했다.
결국 '사상 첫 리투아니아 출신 메이저리거'인 우완 투수 도비다스 네브로스카스를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내려보내고, 은고페이를 메이저리그 무대로 불렀다.
은고페이는 2008년 9월 피츠버그와 계약할 때부터 주목받았다.
그는 남아공 최초의 흑인 프로야구 선수다.
남아공 하우텡의 야구클리닉에서 야구를 배운 은고페이는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9년 루키리그에서 출발한 그는 성장을 거듭했고, 2015년에는 트리플A에 진입했다. 피츠버그는 2015년 은고페이를 40인 로스터에 포함하며 '빅리그 진출이 가능한 선수'로 분류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는 8년 연속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았다.
그동안 은고페이는 신체 능력을 활용한 '수비'가 강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타격 재능도 과시하기 시작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타율 0.429(42타수 18안타)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직전, 트리플A로 내려간 그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241(58타수 14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렸다.
아프리카는 야구 불모지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국제대회에 야구 대표팀을 내보낸다. 하지만 남아공에서도 야구는 백인이 즐기는 스포츠였다.
메이저리그에도 아프리카 혈통을 지닌 선수는 많지만 아프리카 국적을 가진 흑인 선수는 은고페이 전에는 찾을 수 없었다.
은고페이는 주로 유격수로 뛰었지만, 올해에는 3루 수비 훈련도 많이 했다. 음주사고 여파로 아직 비자 발급을 받지 못한 강정호의 대체 자원 중 한 명으로 꼽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은고페이는 2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 선발 라인업에는 빠졌다.
하지만 현역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그는 언제든 빅리그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 은고페이가 등장하는 순간, 메이저리그와 아프리카 야구 역사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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