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 홍수 출하로 어려움…조생종 명품화로 돌파구
창녕군, 상서조생·태추로 30㏊ 품종 바꿔…경쟁력 '쑥쑥'
(창녕=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품종을 바꾸고 명품화했더니 단감농사 소득 짭짤하네요."
경남 창녕군이 단감농사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창녕군은 단감 주산지로 1천100여 농가(720㏊)가 단감 농사를 짓고 있다.
전국 재배 면적 중 5.2%를 차지한다.
경남에는 전국에서 가장 재배면적이 넓은 창원(4천㏊)을 비롯해 진주(1천㏊), 김해(900㏊) 등 단감 재배면적이 많이 증가했다.
그런데 전국 단감 농가 중 85%가 재배하는 '부유' 품종은 통상 10월 중순 한꺼번에 출하돼 일손 부족에 허덕였다.
창녕군은 이 단점을 극복하려고 2008년부터 조생종 단감 전환을 통한 명품화에 공을 들였다.
전환한 품종은 상서조생과 태추다.
상서조생은 부유와 달리 과육이 희고 수분이 많아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태추는 부유보다 훨씬 큰, 개당 300∼350g인 대과종으로 시원하고 달콤한 배 맛이 난다.
기존 단감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시원한 식감과 당도로 남녀노소 즐긴다.
두 품종은 맛도 좋지만 부유 품종보다 보름에서 20일가량 일찍 수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격도 부유 품종보다 2∼3배로 높게 받을 수 있다.
상서조생은 10㎏ 한 상자에 최고가격이 5만원이다. 태추 10㎏ 한 상자 최고가격은 10만원을 호가한다.
군은 태추단감연구회 등 단감 재배농가와 우수 품종 갱신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재배기술도 발달했다.
통상 단감 묘목 식재에서 수확기까지 5년에서 7년 이상 걸리지만, 기존 단감나무에 접목하면 2년 차에 수확이 가능한 기술이 보급됐다.
군은 올해 4천만원을 들여 지역 내 26개 단감 농가를 대상으로 태추단감 품종 갱신과 안정적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최진복 창녕태추단감연구회장은 "조생종 명품 전환으로 수확기 홍수 출하를 피하고 동해 피해, 노동력 부족도 해소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창녕에서는 연간 단감 1만2천t을 생산, 180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군 안석경 과수특작계장은 "갈수록 늘어나는 아열대 수입과일에 맞서 경쟁력 있는 우수 품종 단감을 키우면 농가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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