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간 갑을문화 여전하다"
동반위, 전문가 대상 동반성장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전문가 10명 중 8명 이상이 우리 사회 대·중소기업 간에 만연한 '갑을 문화'를 타파하기 위해 동반성장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성장위원회는 학계와 연구계 전문가 170여명을 대상으로 '동반성장 설문조사'를 한 결과, 87%가 앞으로 동반성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현행 유지'와 '축소'를 고른 비율은 각각 10%, 3%였다.
동반성장을 위해 기업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공정한 거래질서 준수'가 4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동반성장 실천 노력'(22%), '인력·기술개발 등 협력확대'(19%), '기업의 경쟁력 확대'(16%) 등이 뒤따랐다.
동반위는 "전문가들은 공정거래확립이 동반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 사회 대·중소기업 간에 소위 '갑을 문화'가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동반성장이 필요한 이유로는 '건전한 산업생태계 조성'(40.4%),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24.5%), '국가 경쟁력 제고'(17.3%), '대·중소기업 격차 해소'(13.0%), '대기업의 경쟁력 제고'(4.8%) 순으로 답이 나왔다.
기업들의 동반성장 노력은 5점 기준으로 봤을 때 대기업이 2.79점, 중소기업이 3.08점으로 나타났다.
지난 6년간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 기여도에 대한 조사에서 전문가의 14%가 '매우 그렇다', 51%가 '그렇다', 30%가 '보통이다', 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동반성장 문화 확산'(56%),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28%), '동반성장지수 산정·공표'(16%) 순으로 동반위 사업을 평가했다.
앞으로 동반위가 동반성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야 할 것으로는 '성과의 공정한 배분'을 고른 전문가가 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23%), '대 소기업간 갈등 조정'(21%), '일자리 창출'(14%), '관련제도 마련'(6%), '정부에 정책건의'(6%)가 뒤따랐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은 "4차 산업 융복합시대에 한국경제가 도약하려면 동반성장이 꼭 필요하다"며 "동반위가 민간 자율합의 기구로 성장해 선순환 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2월 15일부터 3월 15일까지 170여명의 학계·연구계 전문가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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