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 완화에 원/달러 환율 하락…1,125.4원 마감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유입으로 장중 하락 전환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인민군 창건일을 맞은 25일 북한이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 마감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4.5원 내린 1,125.4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1원 오른 1,135.0원으로 출발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미국은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세계 최대 핵잠수함인 미시간호 등을 한반도 해역으로 보내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했다. 중국도 관영매체를 통해 북한의 추가 핵 실험 시 원유 공급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공언하며 압력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미·중 대북 압박 공조를 의식한 듯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보다 강도가 낮은 화력 훈련으로 도발 수위를 조절했다.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자 상승세를 보이던 환율은 오후 1시 넘어 하락 전환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나흘 연속 주식을 쓸어담으면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3.11포인트(1.06%) 오른 2,196.85로 장을 마쳤디. 이는 2011년 4월 22일 이후 6년여만의 최고치다.
현재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하락 요인이 팽팽하게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금 역송금과 황금연휴를 맞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해외 출국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 요소다.
동시에 수출의 두 자릿수 증가세로 달러화가 꾸준히 국내로 들어오는 점이 하락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은 외환시장에서 수급 균형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인 북한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환율은 1,120∼1,125원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21.28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4.83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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