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막을 길 내전·암살뿐" 발언 佛학자 터키서 피소
터키대통령 대변인 "유럽 조처 볼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외교관 출신 프랑스 학자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암살 선동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 대변인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변호사가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 소속 필리프 모로 드파르주 선임연구원을 대통령 암살 선동 혐의로 터키검찰에 고소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드파르주 연구원은 이달 22일 프랑스 베에프엠(BFM) 방송에 출연해 "(이번 개헌에 따른) 대통령 권력 강화의 귀결은 재앙"이라면서 "내전이나 다른 시나리오, 그의 암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이달 16일 터키의 개헌 국민투표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력 장악이 한층 공고해져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문제를 제기할 모든 법적 수단이 사라졌기에, 남은 가능성은 내전과 암살뿐이라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드파르주 연구원은 이튿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발언을 해명·사과했으나, 터키와 프랑스에서 논란이 확산했다.
칼른 대변인은 "이번 일은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다"며 "유럽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자"고 했다.
에르도안 법률대리인 휘세인 아이든 변호사는 앙카라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드파르주의 발언은 단순한 의견 개진이 아니라 범죄 수사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드파르주 연구원의 발언을 개인적 견해로 규정하고, 결코 IFRI의 입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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