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부패혐의로 룰라 전 대통령 체포 우려"
룰라, 5월 3일 법정 출두…체포되면 2018년 대선 재집권 전략 차질 불가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 내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체포돼 수감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앞서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의 주심 재판관인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현직 각료와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이 포함된 100명 가까운 부패수사 대상자를 발표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수차례 기소됐으며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다음 달 3일 연방법원에 출두해 자신을 둘러싼 부패 의혹에 관해 진술할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의 하원 원내대표인 카를루스 자라치니 의원은 "노동자당 지도부는 룰라가 사법 당국에 체포돼 수감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도 이달 초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린 '브라질 콘퍼런스'에 참석, 전임자이자 정치적 멘토인 룰라가 부패혐의로 체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세프는 "반대파들에게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룰라가 두려울 것"이라면서 룰라의 대선 출마를 막으려고 부패혐의로 체포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당 지도부의 우려대로 룰라가 체포되면 2018년 대선에서 재집권을 노린다는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편, 부패 의혹에도 룰라는 2018년 대선 주자 가운데 여전히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에 따르면 유력 대선 주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룰라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차기 대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은 47%로 나왔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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