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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펜클럽, 아베 '북풍몰이' 비판…"북한위기 정치적 이용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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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펜클럽, 아베 '북풍몰이' 비판…"북한위기 정치적 이용 말라"

"정권 스캔들 불끄려 기를 쓰는 경직된 사고에 빠져있다" 비판

日 야당도 아베 겨냥 "공포가 공포를 부른다"며 비판 목소리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과 우익 정치인들이 한반도 긴장 고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예술인들의 단체인 일본 펜클럽이 북한 위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펜클럽은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계속해서 발각되는 정권 스캔들의 불 끄기를 위해 기를 쓰고 경직한 사고에 빠져 있는 국가가 있다"며 북풍(北風) 몰이에 몰두하는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각각 한국과 미국, 중국을 염두에 두고 "최고 권력자가 부재한 국가가 있다면 최고 권력자만 결정하고 관료 대부분은 공석인 국가가 있다. 두가지(최고 권력자와 관료)가 모두 있지만 국내 논의가 결핍된 국가도 있다"고 밝히며 "이 같은 현실에서 강압적인 언동이 기세를 불리며 냉정한 판단을 못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북한 지도부는 핵실험을 비롯해 군사적인 도발을 즉시 중단해야 하다"며 "아울러 주변국 정부들도 군사력을 가지고 놀지 말고 평화적인 해결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펜클럽은 시인, 극작가, 소설가, 문필가, 학자, 출판인, 기자, 영화감독, 연출가 등 1천600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대형 단체다.






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연일 한반도 위기론을 부채질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유사시 일본으로 피난민이 유입할 경우 선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근거없는 위기론의 불을 지폈고, 일본 외무성은 '해외안전 홈페이지'에 한국을 방문하는 자국민에게 한반도 정세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경고문을 게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일본 정치권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제1야당 민진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포가 공포를 불러서 (공포가) 에스컬레이트처럼 높아지는 것이 가장 불행하다. 가장 먼저 북한에 자제를 촉구하는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정부에 한반도 상황에 대해 냉정히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공산당 서기국장도 "일본은 미국에 군사적인 선택을 취해서는 안된다고 확실히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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