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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대선에 초록태풍을 일으켜 달라"…安 광화문서 40분간 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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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대선에 초록태풍을 일으켜 달라"…安 광화문서 40분간 열변

넥타이 풀어헤치고 최장시간 유세 연설…2천여명 운집 '환호'

시민들 틈바구니서 사인 '선물'…선거송 맞춰 율동도

이언주 "安에 정치생명 걸었다" 눈물의 호소…짐 카메라에 액션캠까지 '눈길'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한 시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초록이 갑자기 일어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말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23일 오후 광화문 유세 연설 말미에 시(詩) 한 구절을 읽어내렸다.

산과 들녘이 초록빛으로 물드는 5월, 압도적인 대선 승리로 지지자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는 "초록대선에 초록태풍을 일으켜 달라"고 외쳤다.

안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7일 아침 광화문을 찾아 출근하는 시민들을 만났다. 지난 겨울 '촛불 혁명'이 일어난 공간에서 '국민 신고식'을 치르겠다는 의지였다.

일주일 만에 광화문을 다시 찾은 안 후보의 표정은 더욱 비장했다.

연설을 앞두고 시민들 사이에 앉아있던 안 후보는 뙤약볕 더위를 참기가 힘들었는지 연두색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유세 무대에 올랐다. 이미 셔츠 소매는 걷어붙였다.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은 초록빛 막대풍선으로 물들었다. 길을 지나다 발길을 멈춘 사람들까지 눈대중으로 보아도 유세장 앞에 모인 시민들은 2천 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국민의당은 TV 음악프로그램에서나 나올 법한 짐 카메라 2대를 양옆에 설치, 생동감 있는 그림을 대형전광판에 비췄다. 초소형 액션 카메라를 10대 넘게 이어붙인 촬영장비도 등장해 유세장을 다각도로 잡아냈다.

전광판에는 안 후보가 시민들과 사진을 찍거나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노란색 옷을 입은 꼬마 아이를 한동안 앞에 앉고 있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안 후보의 연설에 앞서 지지 연설에 나선 3명의 남성은 모두 4차 산업혁명의 적임자라는 점을 들어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대구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올라왔다는 20대 남학생은 안 후보의 성대모사를 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이 놀랄 만큼 달려 막 달려" 안 후보에게 바라는 점을 자작랩으로 '열창'한 청년도 있었다.

다음 바통은 이언주 의원에게 전해졌다. 초록색 코트를 입은 이 의원은 "안철수 후보에게 정치생명을 걸었다. 안 후보가 당선되면 한국 정치의 대격변이 일어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연설 도중 북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윽고 연단에 선 안 후보의 '광화문 연설'은 무려 40분간 이어졌다. 선거운동 기간 중 최장 연설이었다.

"저 안철수, 오늘 이 자리에서 이념과 지역에 갇힌 과거 정치의 종말을 선언합니다"라고 했을 땐 경사진 계단에 앉은 시민들 수십 명이 일어나 안 후보를 연호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연설을 마치고 선거 유세송인 '그대에게'(신해철), '떴다 안철수'(동요)에 맞춰 무대에서 직접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리 연습을 못한 탓인지 동작이 틀리기 일쑤였지만 안 후보는 부끄러움을 참고 끝까지 군무를 마쳤다.

이어 안 후보는 무대에서 내려와 시민들 틈으로 다시 들어갔다. 시민들 사이에서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린 안 후보 셔츠는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goriou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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