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노린 테러에 성난 佛경찰 부인들, 거리로
100여명 파리 도심서 시위행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경찰관 1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총격 테러에 항의하는 경찰관 부인들이 거리로 나섰다.
영국 BBC 방송과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관 부인 등 100여 명 이상이 참여한 단체 '화난 경찰관 부인들'이 파리 도심을 행진하며 시위를 했다.
이들은 "내 경찰관을 건드리지 말라", "이미 많은 경찰관이 숨지고 불탔다", "과부가 되기에는 너무 젊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경찰관을 노린 공격에 항의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관들을 껴안고 이들에게 꽃을 나눠주며 경의를 표했다.
또 근무 중 숨진 경찰관을 상징하는 검은색 풍선과 순직 경찰관의 남은 가족을 상징하는 분홍색 풍선을 하늘에 날렸다.
지난 20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순찰 근무 중이던 경찰관 자비에 쥐젤레(37)는 테러범 카림 쉐르피(39)의 총기 난사에 숨졌다. 이 공격으로 다른 경찰관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쥐젤레는 2015년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 때도 현장에 출동해 근무한 베테랑 경찰관으로, 동성애자 인권 운동에도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경찰관들이 테러 공격의 표적이 되는 일이 부쩍 늘었으며, 시위 도중 다치는 경찰관도 많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달 말에는 파리에서 경찰관을 흉기로 공격하던 한 중국인이 경찰의 총에 맞고 숨진 데 항의하는 프랑스 주재 중국인들의 과격 시위에서 경찰관 3명이 다쳤다.
작년 10월에는 파리 교외 빈민가에서 마약상들이 경찰관 4명이 탄 경찰차를 폭탄으로 공격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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