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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한국관광] 47% 중국 의존도, 35%로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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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한국관광] 47% 중국 의존도, 35%로 낮춘다

(제주=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보복'으로 타격을 입은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중국 외 국가 관광객들과 내국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대규모 할인 행사, 직항 노선 확대, 무비자 체류 기간 연장 등을 통해 현재 47%인 외국인 관광객 중국인 비중을 35%까지 낮출 계획이다.


◇ 제주도, 1~4월 중국인 33% 급감했지만 내국인 10% 늘어

중국 정부가 지난달 중순 이후 자국 여행사에 한국행 상품 판매금지 조처를 내린 뒤 한국 관광업계는 직격타를 맞았다.

올해 3월 2일부터 4월 20일까지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9만4천32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5만7천550명)보다 무려 73.6% 감소했다.

그러나 1월 1일부터 4월 20일까지 제주도에 들어온 전체 관광객(430만279명)은 내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보다 2.3%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27.7%, 중국인 관광객은 33.3% 감소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이 9.5% 늘어 전체 관광객 증가세가 유지된 것이다. 수학여행단 방문도 늘어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 525개 학교 12만9천 명의 학생이 제주도를 찾을 전망이다.

제주도 관광산업을 내국인 관광객이 떠받치는 상황이 되자 제주도는 적극적으로 내국인 유치에 나서고 있다.

우선 '봄 향기 4월, 제주로 옵서예'라는 슬로건을 걸고 관광숙박업과 시설 관광지, 기념품업, 골프장, 관광식당 등 도내 861개 업체가 참여해 최대 65% 할인을 해주는 '그랜드 세일'이 현재 진행 중이다.

그랜드세일을 제주 도내는 물론 인천·김포공항, 지하철, 버스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며, 이 결과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에서 운영하는 관광사업체 온라인 판매사이트인 '탐나오' 방문자 수가 137%나 증가했다.

중국 외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제주도로 돌리는 작업도 한창이다.

지난달 28일부터 대만 타이거항공이 주 2회 제주에 취항하기 시작했고, 6월부터는 주 4회로 횟수를 늘린다. 제주와 일본 오사카를 오가는 직항편(티웨이항공)도 생겨 오는 6월부터 주 7회 운항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필리핀항공(주 2회) 등의 정기노선이 생겼다.

기존 운행하던 홍콩 직항노선(홍콩 익스프레스, 캐세이 드래곤)도 주 2회에서 4회로 늘어나는 등 제주와 주요 관광시장을 잇는 항공편이 대폭 늘어났다.

아울러 제주를 알리기 위해 해외 관광 박람회나 설명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3월 이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씨트레이드 크루즈, 말레이시아 'MATTA Fair' 등 박람회 4곳에 참여했고 해외 언론인들을 초청한 팸투어도 11회 진행했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본과 태국 등 정기 직항노선을 추가하고 해외 현지 마케팅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정부 "올해 中 관광객 400만 명 줄어도 다른 외국인 200만 명 유치"

중앙정부도 국내 관광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동남아 관광객의 비자 요건을 완화한다.

제주도를 방문하기 위해 인천·김해공항에서 환승하는 동남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단체관광객에게 무비자로 5일 동안 체류할 수 있도록 하고 올해 하반기에 예정돼 있던 동남아 단체관광객에 대한 전자비자 발급을 오는 5월로 앞당긴다.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인도 등에서 문화관광대전을 열어 한국 관광상품을 홍보하고 기업 포상(인센티브) 관광을 늘리기 위해 단체 관광 지원도 확대한다.

내국인의 국내 여행을 늘리기 위해서는 한 달에 한 번 있는 '가족과 함께하는 날'과 유연근무제 등을 활용한 단축 근무제를 통해 국내 관광을 유도한다. 여행주간에는 고궁, 휴양림, 미술관, 과학관 등의 입장료를 할인해준다.

이를 통해 정부는 지난해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 1천720만 명 중 47%에 이르는 중국인 관광객 비중을 35%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유동훈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연말까지 중국의 조치가 완화되지 않으면 전국 기준으로 중국인이 작년보다 절반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외국인 관광객 400만 명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분을 다른 국가 관광객으로 상쇄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본인 관광객을 30%, 대만·홍콩 등 중국을 제외한 중화권 관광객을 26~27%, 동남아 관광객을 20% 각각 더 늘려 작년보다 200만 명을 더 유치할 예정이다.

유 차관은 "연말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계속 오지 않는다면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보다 총 200만 명 감소한 1천520만 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차관은 "중국 시장이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이전보다 10% 이상 낮아진 35% 정도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번 위기는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체질 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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