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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노동당 코빈 총선전략, 트럼프 벤치마킹…"기득권층 대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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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노동당 코빈 총선전략, 트럼프 벤치마킹…"기득권층 대 국민"

첫 총선유세서 "기득권층 룰 따르지 않겠다" 다짐

원조 '아웃사이더'…불리한데도 조기총선 요청에 동의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가 미국에 이어 유럽을 휩쓸고 있는 반(反)기득권 정서를 무기 삼아 오는 6월 8일 조기총선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프랑스 극우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등이 채택한 선거전략을 벤치마킹한 모습이다.

코빈은 '아웃사이더' 원조 격이다. 두 차례 총선 패배에 좌절한 일반당원들이 주류 온건좌파 후보들 대신 당 대표자로 뽑아준 것이다. 그전까지 그는 30년 넘게 아웃사이더로 일관해온 한 강성좌파 의원에 불과했다.

대표 취임 이후 1년 반 동안 소속 의원 3분의 2가 대표 불신임에 찬성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노동당 내분은 여전하고 코빈의 당 장악력도 취약하다. 위기 때마다 일반당원들의 열렬한 지지로 대표직을 버텨오고 있다.

코빈 대표는 20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연 첫 총선 유세에서 이번 총선을 "기득권층 대 국민" 대결로 규정했다.

그는 "많은 미디어와 기득권층이 결과가 뻔한 선거라고 말한다. 우리가 그들이 정한 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며 "우리가 이길 때 승리하는 자는 힘 있는 이들이 아니라 국민"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안락한 클럽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노동당 정부가 6월 8일 선택된다면 우리는 그들의 룰들과 결코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층의 룰들은 "몇몇 힘 있고 부유한 개인들과 기업들에 유리하게 체계를 조작하는 안락한 카르텔을 허용해온 룰들"이라며 "보수당이 지키고 있고, 노동당은 깨려고 약속하는 부패한 경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엘리트가 평범한 노동자들의 주머니에서 부를 뽑아가도록 더는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노동당 주요 정책들에는 대기업 법인세 인상과 간병인 보수 인상, 생활임금 10파운드로 인상 등이 포함된다.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하원 전체 650석 가운데 330석을 확보한 보수당이 17석(실질표결 기준)인 절반을 넘는 의석수를 100석 안팎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노동당은 229석인 의석수가 수십석 줄어드는 참패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공개된 더타임스/유고브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48%, 노동당은 24%로 더블스코어 차이를 보였다. 2008년 5월 이래 최대 격차다.

이런 불리한 상황인데도 코빈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요청한 조기총선에 주저 없이 동의했다. 가결 요건상 노동당이 거부하면 조기총선은 불가한 상황이었다.

코빈이 이런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선거가 지금 여론조사 결과대로 끝난다면 참패의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본격적인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정부의 협상력 강화를 위해 거듭된 확인을 뒤집고 조기 총선을 요청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코빈은 의석을 대폭 잃게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서도 피하는 대신 승부에 나서는 선택을 내린 것이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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