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인구 늘리겠다"…미국서 담뱃값 가장 비싼 뉴욕시 또 인상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에서 담배 가격이 가장 비싼 뉴욕시가 금연 확대를 위해 담뱃값을 더 올린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현재 1갑당 10.50달러(약 1만2천 원)인 최저가격을 13달러(약 1만4천800원)로 인상하는 조례 개정안에 찬성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심장 질환 관련 사망자 세명 중 한 명은 담배 때문에 죽는다"면서 흡연율을 낮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뉴욕시 의원들이 금연 확산을 위해 추진하는 작업에 지지를 표현한 것으로, 개정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서명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뉴욕시 의원들은 현재 90만 명인 뉴욕시의 흡연인구를 향후 3년동안 16만 명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시 의원들이 추진하는 조례 개정안은 일부 담배제품에 대해서는 최저가격의 10%를 세금으로 추가 징수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뉴욕시 보건국장인 메리 바세트는 "담배를 더 쉽게 끊고, 피우기는 더 어렵게 하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10대 시절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15년 동안 흡연한 뒤 끊었다.
담배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추가로 거둬들일 것으로 추정되는 100만 달러는 공공주택 건설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금연 확대를 유도해 뉴욕 시민의 건강을 챙기면서 무주택자의 보금자리를 늘릴 재원도 마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담뱃값 인상이 금연을 유도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미국 재무부의 총기·알코올·담배 담당 기관인 BATF(Bureau of Alcohol, Tobacco, and Firearms)에서 부국장을 지냈던 리치 마리아노스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그는 "가격이 저렴한 다른 지역에서 산 뒤 뉴욕시에서 불법 판매할 가능성을 열어놓는 한편 더 많은 마약, 총기, 범죄 관련 기관들이 뉴욕시를 근거지로 활용하도록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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