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최초의 바비 인형 등 200여점 전시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959년 탄생한 '바비'(Barbie) 인형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바비, 더 아이콘' 전시가 28일부터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아트홀에서 열린다.
미국의 장난감 회사 마텔의 설립자 루스 핸들러는 딸 바바라가 종이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에서 착안해 1959년 바비 인형을 처음 내놨다. 바비 인형은 이후 지금까지 58년간 10억개 이상이 팔렸다.
전시에는 1959년 처음 생산된 바비 등 희귀한 바비 인형이 여럿 나온다. 1959년 생산된 바비 인형은 줄무늬 수영복 차림에 선글라스를 든 금발 머리 여성의 모습이다. 2006년 경매에서 2만7천450달러(약 3천150만원)에 낙찰된 기록이 있다.
바비 인형은 패션계와도 친숙하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카를 라거펠트,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베르사체, 안나수이, 제러미 스콧, 오스카 드 라 렌타 등 수많은 유명 디자이너들이 바비 인형의 의상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에서도 패션디자이너들의 의상을 입은 바비 인형들을 만날 수 있다.
패션 큐레이터 김홍기 씨는 "바비 인형은 과거 프랑스 파리 궁정 패션을 유럽 제국에 전파하기 위해 인형에 의상을 입혀 보냈던 패션돌이 현대적으로 부활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58년간 바비 인형의 직업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살필 수 있다. 바비 인형이 처음 생산됐을 당시에는 직업이 '패션모델'로 설정됐다. 그러나 이후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바비의 직업도 승무원, 외과 전문의, 록스타, 대통령, 발레리나 등으로 바비의 직업도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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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인형은 수집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약 1만여 개의 바비 인형을 수집한 일본인 남성 컬렉터의 소장품 10여점이 출품됐다. 일본 완구업계 관계자로 알려진 이 컬렉터의 소장품 중 1959년 최초의 바비부터 1960∼1970년대 바비 인형이 소개된다. 컬렉터는 전시되는 인형을 선정하고 운송, 설치까지 모두 직접 할 정도로 바비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카를 라거펠트와 그레이스 켈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유명인들을 모델로 한 바비 인형 등 총 20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를 공동 주최하는 마텔 코리아 최로빈 지사장은 "바비 인형을 만들었던 루스 핸들러 여사는 바비에 '여성이 무엇이든 될 수 있다'(You Can Be Anything)는 철학을 담았다"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바비 인형을 통해 꿈꾸고 교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5월28일까지 서울에서 전시된 뒤 부산 롯데갤러리에서 6월2일부터 전시가 이어진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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