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때문에 바꾸려 했던 사익스, 챔프전 키플레이어로 우뚝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초반 유독 서울 삼성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내리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우승 전력이라 평가받았던 인삼공사였기데 그 충격은 배가 됐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삼성전 약세의 이유를 단신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에게 찾았다.
상대 팀 단신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 보다 키가 약 10㎝나 작아 매치업 상 밀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두 차례나 사익스를 퇴출하려 했다. 그러나 가드 김기윤의 부상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해 그대로 안고 갔다.
'미운 오리 새끼'였던 사익스는 후반기에 팀 내에 완벽하게 녹아들면서 인삼공사의 핵심 전력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약점을 보이던 삼성과 경기에서도 펄펄 날아다니며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사익스는 22일부터 시작하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삼성과 정면대결에서 키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 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 이상민 감독에게 사익스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고 직접 묻기도 했다.
이상민 감독은 "사익스는 고양 오리온의 오데리언 바셋보다 전체적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며 "쉽지 않겠지만 약점을 찾아 공략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의 베테랑 가드 주희정도 "사익스를 상대로 스피드를 활용한 플레이는 조금 힘들 것 같다"라며 "심리전으로 끌고 가는 식으로 상대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익스에 관한 인삼공사의 입장이 완전히 바뀌자 이상민 감독은 "우리 때문에 교체한다고 하더니…"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김승기 감독은 이날 사익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엔 감독을 한 지 얼마 안 돼 조급했던 것 같다"라며 "그동안 사익스와 대화를 많이 나눴고, 우승에 관한 약속도 따로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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