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실종 20일 지나…원점 재수색 요청
(세종=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정부가 남대서양에서 실종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침몰해역을 원점에서 재수색해달라고 우루과이해상구조본부(UMRCC)에 요청했다.
지난달 31일 스텔라데이지호가 구난 신호를 보내고 연락이 끊긴 지 20일이 지났지만, 필리핀인 선원 2명만 구조되고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인 14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2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들이 침몰 추정지역에서 재수색해달라고 애타게 요청했고, 이를 외교부가 우루과이해상구조본부에 전달했다.
그동안 우루과이·브라질·아르헨티나 해군이 군함을 투입하고, 인근을 항해하던 상선들이 침몰추정 지점부터 해류를 따라 북쪽으로 가로, 세로 각각 150마일(241㎞)을 바둑판처럼 구역을 나눠 수색했다.
브라질 군항공기가 8차례, 미군 해상 초계기가 5차례 광범위한 수색활동을 벌였다.
미군 초계기는 수색 중 구명벌 추정물체를 봤다고 했다가 기름띠인 것 같다고 정정했다.
또, 독일 선박 안나마리아호가 수색활동 중 오렌지색 0.5m 크기 물체를 봤지만 직접 건져 올리지 못했고, 구난선도 해당 지점에 갔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이밖에 유럽해사안전청(EMSA)은 6차례 침몰추정 해역에 대한 위성사진을 촬영했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위성사진 촬영은 1회 6만유로(7천여만원)의 비용을 받지만, 스텔라데이지호와 관련해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비용을 받지 않았다.
이러한 활동에도 성과가 없자 군함들은 모두 돌아가고 현재 상선 4척과 구난선 1척이 수색 중이다.
해수부는 추가 투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인근 항로를 운항중인 시노캐리어호(장금상선), 에스엠퓨마(케이엘씨에스엠)의 선사에 수색작업에 참여해달라고 긴급히 요청했다.
해당 선사들은 화주의 허락을 얻어 하루에서 이틀까지 수색작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26만t의 철광석을 싣고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항해하다 실종됐다. 침몰 추정지점의 수심은 3㎞가 넘는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수중음파탐지기로는 선박의 위치를 찾아낼 수 없다.
해수부와 외교부는 가족들 요청에 따라 수심 6㎞ 이상 탐지할 수 있는 해외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Remora Ⅲ'라는 수중무인탐사기인데, 2009년 6월1일 브라질에서 프랑스로 가던 에어프랑스 447편이 대서양에서 추락한 사고 수색에 사용됐다.
가족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구명벌에 실종자들이 타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에는 자동으로 펴지는 구명벌 4척이 있었는데, 3척만 발견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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