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선거공보물…文 "든든한 대통령" 洪 "당당한 대통령"
安 "파격 공보물 곧 공개", 劉 "능력있는 대통령", 沈 '노동·개혁' 키워드
캠프 자금 사정따라 분량도 차이…文·洪·安 16쪽, 劉·沈 8쪽, 趙 4쪽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박수윤 최평천 기자 = 각 당 대선후보들이 유권자의 안방에 전달할 선거공보물 제작을 속속 완료하고 있다.
인쇄를 마친 선거공보물이 이번 주말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되면, 선관위는 오는 25일까지 공보물을 발송한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벽보와 마찬가지로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어 광화문 촛불집회 때 사용된 '#이게 나라냐!'라는 문구가 새겨진 '촛불 종이컵' 사진을 크게 실었다.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대권에 도전하는 문 후보의 전략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그는 "민심이 천심이었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나라를 구한 것은 국민이었다"는 글귀를 종이컵 사진에 적어 넣었다.
이어 오른팔을 들어 주먹을 꽉 쥔 모습, 두 팔을 들어 엄지손가락을 세운 모습, 두 손을 펴고 설명하는 모습을 담으면서 자신이 내세우는 '든든한 대통령', '일자리 대통령', 안보 대통령', '광화문 대통령' 등의 구호를 크게 내세웠다.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역시 벽보에 실린 대로 '지키겠습니다! 자유대한민국. 당당한 서민 대통령'을 표지로 삼았다.
홍 후보의 공보물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강함'이다. 자신을 가리킨 '스트롱맨' 표현처럼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공보물 곳곳에 배치했다.
그는 '무수저 출신'에서 '모래시계 검사'로, 이후 4선 국회의원과 경상남도지사를 지낸 자신이 "가난과, 부패권력과, 기득권과, 좌파와 맞서 이겨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홍준표가 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정치, 안보, 행정, 사회, 복지, 경제 등 6개 분야의 대개혁을 다짐했다.
기호 3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아직 공보물 제작을 마치지 못했다. 최근 화제가 된 벽보보다 더 파격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선거대책위원회 정기남 홍보부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존 형식을 뛰어넘는 편집을 지향했다"며 "가독성이 높아 한 편의 동화책 같을 것이다. 펼쳐보면 '이게 선거 공보물인가'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본부장은 "예를 들어 '튼튼한 안보'가 주제라면 안 후보가 그동안 내놓은 안보공약을 이야기책 읽듯이 쭉 풀어냈다"며 "큰 사진과 깨알같이 공약을 설명하는 기존 형식에서 탈피했다"고 설명했다.
기호 4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능력 있는 대통령'을 강조했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보수의 새희망'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면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일하는 사람이 제대로 대접받는 나라', '진실한 대통령, 용감한 대통령',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등을 자신의 지향 가치로 제시했다.
특히 유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자신을 향한 '사표(死票) 심리'를 의식한 듯 "유승민을 찍으면 유승민이 된다"는 구호를 공보물 마지막 장에 넣었다.
기호 5번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르면 이날 오후 선거공보물 공개할 예정이다.
심 후보의 공보물은 '노동'과 '개혁'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박원석 선대위 공보단장이 전했다.
기호 6번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는 '대한민국을 확실히 살릴 대통령'이라는 구호, '대한민국 정체성과 보수우파의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다짐과 함께 '곰돌이 캐릭터'를 넣었다.
후보들의 공보물에선 각 당이 처한 자금 사정도 엿보였다.
문 후보, 홍 후보, 안 후보의 공보물은 총 16쪽이다. 유 후보와 심 후보는 절반인 8쪽, 조 후보는 4쪽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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