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수표 6천500만원어치 빼돌린 폐기업체 직원 구속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서울 도봉경찰서는 폐기할 자기앞수표를 빼돌려 위조하고 사용한 혐의(사기 등)로 전 문서폐기업체 직원 A(64)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4월께 경기도 의정부의 한 시중은행 지점에서 수표 폐기 작업을 하다가 은행직원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액면가 총액 6천560만원에 달하는 수표 422장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폐기 대상 수표엔 은행이 구멍을 뚫어놨지만, A씨는 다른 수표를 오려 붙여 구멍을 막아 정상적인 수표처럼 위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일에는 택시비로 자신이 위조한 10만원권 수표 1장을 내고 잔돈 7만6천원을 거슬러 받기도 했다.
경찰은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아 지난 13일 A씨를 검거했으며 A씨 자택에 있던 수표 400장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원래는 폐기할 때 은행직원 여러 명이 나와 있어야 하는데 범행 당시 모두 자리를 비워 훔치는 데 지장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표는 은행 자체 폐기나 위탁 폐기가 가능한데 위탁했을 때의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며 "폐기된 수표라도 위·변조 이후 유통 가능성이 있으므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A씨가 훔친 수표 중 일부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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