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느님' 니퍼트 앞에만 서면 꿀 먹은 사자 방망이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천적'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에게서 마지막 승리를 따낸 게 곧 2년이 돼 간다.
삼성은 2015년 5월 21일 니퍼트를 무너뜨렸으나 그해 1번, 그리고 지난해 1번 등 2승을 그에게 헌납했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니퍼트는 삼성을 상대로만 통산 15승을 따냈다. 패배를 기록한 건 2012년과 2015년 단 두 번 뿐이다.
개인 통산 81승 중 18.5%를 삼성 한 팀을 제물로 거둔 셈이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니퍼트는 시종 압도적인 투구를 선사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거의 던지지 않고, 타자의 몸쪽을 파고드는 위력적인 강속구로 상대해 삼성 타선을 3안타, 0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삼진은 6개를 솎아냈다.
8회 구원 등판한 이현승이 1-1 동점을 허용한 바람에 시즌 2승 달성을 놓쳤지만, 최근 부진을 씻은 호투로 역시 '니느님'이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니퍼트는 넥센 히어로즈(4⅔이닝 6실점), KIA 타이거즈(7이닝 3실점)와의 경기에서 고전해 기량 저하 논란에 휩싸였으나 '보약' 삼성 덕분에 자신감을 회복했다.
경기를 매끄럽게 끝내진 못했으나 에이스의 건재를 확인하고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둔 덕분에 김태형 두산 감독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니퍼트가 에이스답게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면서 "컨디션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야수들이 끝까지 집중해 이길 수 있었고,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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