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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꼬마철학자 바오가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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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꼬마철학자 바오가 들려주는 이야기

'작은 몸의 철학자, 바오'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2014년 11월 일본의 선마크 출판사의 다카하시 도모히로 편집장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았다. 자신을 (일본식 나이 기준으로) 아홉 살이라고 소개한 나카시마 바오는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내고 싶다며 이야기를 들어줄 수 없느냐고 했다. 당돌한 소년에 흥미를 느낀 편집장은 소년을 만났고 이후 바오군은 자기 생각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

신간 '작은 몸의 철학자, 바오'(아우름 펴냄)는 이후 소년 바오가 1년 반 동안 쓴 글을 모아 10살 때 펴낸 책이다.

바오는 보통의 아이들과 조금 다른 경험을 했다. 아홉 살 때 시골의 학교에서 도쿄로 전학을 갔지만 따돌림을 당했다. 그 와중에 부모는 두 번이나 이혼했고 엄마와는 4개월 동안 떨어져 살기도 했다. 아홉 살 소년에게 이 모든 일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책 속 바오는 당시에 대해 "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시커멓고 조금 음산한 세계를 경험했다"고 표현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소년은 등교를 거부하고 홈스쿨링을 하기로 선택했다. 도쿄대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영재들을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 '홈스칼라'에도 참여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좋아하는 것을 배웠다.

'죽고 싶다, 나는 이제 틀렸다'라고 생각했던 소년은 이제 생각을 바꿔 '당당하게 현재를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죽음을 생각하던 소년이 현재를 즐길 수 있게 되기까지 생각을 솔직하게 적은 책은 어른들의 마음에도 울림을 주며 일본에서 17만부가 팔렸다.

'왕따'를 당하기 전 과거를 그리워하면서도 자신을 위로하는 어른스러움을 보인다. "모두와 함께 또 놀고 싶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생각하면 외로워질 뿐이어서, 생각하지 않도록 추억에 뚜껑을 덮었다." (81쪽), "왕따를 당하던 시절의 내게 말하고 싶다. 죽을 필요 없어. 너는 조금도 나쁘지 않아. 괜찮아."(125쪽).

학교에 가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서는 "등교거부는 하나의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등교거부 결단을 내리는 재능, 자기 자신을 믿는 재능"(36쪽),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할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감각을 소중하게, 자기에게 솔직하게,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용기"(53쪽)이라고 당당하게 자신의 선택을 옹호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스스로 즐거워지는 것, 이것 말고 다른 건 필요 없다"(138∼139쪽)에선 의젓하게 자신이 깨달은 '인생의 지혜'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바오군은 후기에서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던 옛날의 내게 선물할 책을 쓰고 싶었다"면서 "쓰고 나니, 이 책은 미래의 내게 보내는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책을 쓰는 일은, 나라는 사람을 아는 일이었어요. 나를 보고, 내 머릿속을 알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중략) 책을 만들 듯이 내 감정을 소중히 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나는 이 책을 썼습니다".

권남희 옮김. 184쪽. 1만3천500원.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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