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이번엔 '그리스인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로마인 이야기'의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이번에는 로마인이 아닌, 그리스인으로 눈을 돌렸다.
시오노 나나미는 신간 '그리스인 이야기'(살림 펴냄)에서 로마 이전 서양 문명의 토대를 일군 그리스를 탐구한다. 그리스인이 왜 민주정치를 만들었고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국가 위기 때 지도자는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등을 특유의 문장과 나름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일생을 로마인 이야기에 집중했던 작가는 '왜 그리스인가'라는 물음에 그리스·로마 문명이 그리스도교와 함께 서양 문명의 두 축을 이루지만 그동안 자신의 작품에서 고대 그리스인을 너무 소홀하게 다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체 15권인 '로마인 이야기'에서 그리스는 첫 권에 50여쪽의 분량으로, 로마 쪽에서 본 그리스에 관한 내용으로만 다뤄졌다.
책은 '로마인 이야기'에서 다뤘던 그리스인 관련 부분을 총 3권으로 확장했다. 1권은 태초 신화와 고대 올림픽에서 시작해 해외 식민도시 건설, 민주주의 실험, 도시 국가 간 경쟁과 갈등, 협력, 페르시아 전쟁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다룬다. 일본에서는 1, 2권이 출간됐고 올해 말 3권이 나올 예정이다.
저자의 '로마인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였지만 로마사를 지나치게 영웅주의·엘리트주의 시각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이 있다. 또 시오노 나나미는 2014년 일본군이 과거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 여성들을 위안부로 동원한 '스마랑 사건'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 일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퍼지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손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러 차례 왜곡된 역사관을 드러내 논란이 됐다. '그리스인 이야기' 역시 역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이런 배경을 염두에 두고 봐야 할 책이다. 이경덕 옮김. 42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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