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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동교동계, 文·安 양강 구도에 '엇갈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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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동교동계, 文·安 양강 구도에 '엇갈린' 선택

상도동계 주요인사는 文지지…동교동계 핵심은 安으로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5·9 대선에서 한국 정치사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의 '정치적 선택'이 엇갈리고 있다.

'문재인-안철수' 양강 대결로 굳어지는 판세 흐름 속에서 상도동계 주요인사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선택한 반면, 동교동계의 상징적인 인물들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화 운동시절 동지이자 야권의 맞수였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야(野)-야(野) 대결로 재편된 이번 대선에서 엇갈린 선택을 한 것이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국면 속에서 이례적으로 '야-야' 대결이 펼치지는 상황에서 과거 민주화 진영을 대표했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움직임이 주목을 받아왔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주요 가신그룹은 대부분 국민의당 창당 초기부터 안 후보를 지원해왔다.

반면, YS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와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등 주요 상도동계 인사들은 19일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중대한 정치적 고비 때마다 경쟁을 벌였던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다시 '안갯속' 대선판에서 상대방으로 만난 것이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1968년 신민당 원내총무 경선을 시작으로 70년 대선후보 경선, 87년 대선, 92년 대선 등에서 진검승부를 펼쳐왔다.

특히 야권 내에서 경쟁을 벌이든 양측은 DJ와 YS가 87년 대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의 길목에서 끝내 갈라서면서 루비콘 강을 건넜다.

더구나 양측은 1990년 YS가 이끌던 통일민주당과 여당이었던 민자당, 신민주공화당 간의 3당 합당 이후 여야로 갈라선 뒤 더욱 길을 달리했다.

양측은 DJ 집권 후 문민정부 비리청산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김현철 교수와 YS 측근들이 비리 등의 혐의로 법적 심판대에 오르면서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기도 했다.

양측은 2009년 DJ 서거를 기점으로 다시 관계 회복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양측에선 일부 인사들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지만, 대부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화해의 물꼬를 텄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주요인사들은 당시 대선을 앞두고 조찬 회동을 갖고 의기투합하기도 했다.




다만, 동교동계에선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과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이윤수 전 의원 등의 인사들이 박 후보를 지지했지만, 동교동계 주류 측에선 이미 한 번 배신했던 인사들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상도동계에선 막내 격인 김무성 의원이 새누리당에서 대선을 진두지휘했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내부를 들여다보면 일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DJ의 3남인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문 후보 측에 서서 안 후보에 대한 공격수 역할을 하고 있다.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천용택 전 국정원장, 이근식 전 행자부 장관, 배기선 전 의원 등 일부 범동교동계 인사들이 이날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천 전 원장은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에 있는 한 동교동계 인사는 통화에서 "천 전 원장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명단에 포함됐다"면서 "이미 상당수가 민주당에 있던 사람들인데 새삼 지지선언을 왜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집었다.

상도동계의 경우 김무성 의원은 바른정당에서 유승민 후보를 돕고 있다.

상도동 직계는 아니지만 YS가 대통령이 된 뒤 영입한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안 후보와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쟁을 벌인 뒤 안 후보를 돕고 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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