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발출전 오태곤 "주인공 되겠다는 각오로 하겠다"
이적 첫 날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t wiz에서 새 출발 하는 오태곤(26)이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오태곤은 19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 등번호 '37번'을 달고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옆에는 등번호 46번을 단 투수 배제성이 있었다.
오태곤과 베제성(21)은 전날까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다.
그러나 전날 kt와 롯데가 2 대 2 트레이드를 하면서 하루 만에 소속팀이 바뀌었다.
kt는 오태곤과 배제성을 롯데에서 데려오고, 장시환(30), 김건국(29)을 롯데에 내줬다.
오태곤은 "놀랐다. 트레이드는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저에게도 오는구나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날 9회 초 경기 중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는데 "얼떨떨했다"고 돌아봤다.
오태곤은 최근 '오승택'이던 이름을 개명했다. 소속팀 변경이라는 큰 변화를 맞이한 그는 이날 오전 KTX를 타고 부산에서 수원으로 오면서 "이왕 가는 거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왔다고 밝혔다.
정들었던 롯데를 떠난다는 아쉬움은 아직 남는다. 오승택은 2010년 신인으로 입단, 6년간 롯데에서만 뛰었다.
오태곤은 "서울 사람인데, 부산 사람을 더 많이 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없이 오니까 아쉽기는 하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kt에는 유난히 롯데 출신 선수들이 많다. 오태곤은 "형들에게 kt 분위기가 좋다고 들어서 나쁘지 않았다"며 안도했다.
또 김진욱 kt 감독이 해설자 시절 자신에 대해 좋은 말을 해준 것을 기억한다면서 "저를 좋게 봐주시니 실망 안 드리게끔 열심히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오태곤에게 곧바로 기회를 줬다.
이날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kt의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사실 오태곤은 롯데에서 선발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오태곤은 "롯데에서는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는데, 오늘부터 한 경기 나간다는 게 좋다"고 기뻐했다.
이어 "그동안 벤치에서 '목'으로 운동했는데, '몸'으로 운동하니 좋다"며 웃었다.
오태곤은 "좋은 기회다. 제가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각오로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오태곤의 포지션에 대해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 본인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태곤을 격려하면서도, 내부 경쟁을 거쳐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예고한 것이다.
오태곤은 "자리는 어디를 나가든 상관없다. 1루, 3루 다 편하다"며 "그 자리에서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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