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텃밭' 美조지아 보선 민주 우세…결선투표서 승부 판가름
내년 중간선거 시험대…트럼프, 민주 후보 비난하며 선거 지원 열올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오랜 공화당 텃밭인 미국 남부 조지아 주 한 지역의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보인 가운데 결선 투표에서 승자를 가리게 됐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조지아 6지역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의 비공식 개표 결과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가 득표율 48.3%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최종 승부는 오는 6월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판가름난다.
2위인 공화당 캐런 핸들 후보의 득표율은 19.7%로 오소프 후보와 격차가 크지만, 결선 투표에서는 이날 출마한 공화당 소속 후보 11명과 연대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지아 6지역은 1979년부터 공화당 후보가 하원의원에 당선된 공화당 텃밭이어서 오소프가 우세를 유지하기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됐다.
그러나 풀뿌리 활동의 물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 탄력받아 많은 표를 얻은 오소프 후보에게 이날 공화당이 난처한 패배를 간신히 면했다고 WP는 전했다.
오소프 후보 캠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투표 결과를 두고 "이미 놀라운 승리"라며 "우리는 역경을 이겨내고 예상을 깼으며, 이제 6월에 싸우고 이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보궐선거 승리로 미국 정치 지형을 뒤집으려 했으며,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기대를 높일 기회를 잡았다고 WP는 설명했다.
민주당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하원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중간선거가 1년 6개월 이상 남았는데도 벌써 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조지아 지역 보궐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첫 평가가 될 내년 중간선거의 시험대로 여겨져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 지원에 열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존 오소프가 되면 미 의회의 재앙거리가 될 것"이라며 "그는 범죄와 불법이민 문제에 매우 유약하고, 일자리(창출)에도 나쁘며 증세를 원하는 사람이다. '노'(NO)라고 말해야 한다"고 상대 후보를 비난했다.
이어 "조지아 6지역 공화당원들은 오늘 모두 나가 투표를 해야 한다. 결선 투표 상황을 만들고 낙승을 거둬야 한다"며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개표 윤곽이 드러나자 트위터에 "큰 외부 돈, 가짜 언론의 지원, 공화당 후보 11명에도 불구하고 큰 'R'(공화당)이 조지아에서 결선 투표에 가며 승리했다"며 "도움이 돼 기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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