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정문국사장 "최고 재무건전성·배당으로 차별화"
"지급여력비율 새회계제도 도입하면 더 높아져"
21일까지 수요예측, 27∼28일 청약, 내달중 상장
공모 희망가 3만1천500∼4만원…사모펀드 MBK 100% 대주주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ING생명보험이 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생명보험사로는 다섯 번째다. 사모펀드 소유 기업으로는 첫 번째 코스피시장 입성이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19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글로벌기준에 맞춰 경영역량과 위험관리를 하고 주주가치 높이는 데 초점을 둬왔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ING생명의 강점이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G생명은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ING그룹의 한국법인으로 1987년 출범했다. 이후 사모펀드인 MBK[159910]파트너스가 2013년 이 회사를 1조8천억원에 인수했다. ING생명 지분 100%를 보유한 MBK파트너스 지난해 ING생명 매각을 추진했다가 불발되자 기업공개로 방향을 돌렸다.
정문국 사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과 배당성향, 규제환경 변화에 최적화된 역량이 ING생명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정 사장은 "ING생명의 작년 말 지급여력비율(RBC)은 319%로 국내 생보업계 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다. 일부 소형사를 포함해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또한 국공채 등 안전자산 비율이 97%로 상장 보험사 4곳 평균 67%를 웃도는 등 안정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최근 3년간 지급배당금을 확대하는 등 주주가치 창출 면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을 자신했다.
정 사장은 "배당성향이 2014년 45%에서 작년 말 58%로 올랐다. 주당배당금(DPS)도 같은 기간 1천226원에서 2천37원으로 66% 상승했다"며 "상장 4개 생보사의 시가배당률 수준이 1~2% 정도인 데 ING생명의 시가배당률은 예상 공모가 범위의 중간값을 적용해 추산하면 작년 말 5.7% 수준에 달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2021년 도입돼도 현재와 같은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생명보험사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정문국 사장은 "20년 이상 ING그룹의 일원으로 글로벌기준에 맞춰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 덕에 자산과 부채 양면에서 업계 최고수준 건전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예를 들어 IFRS17 도입을 가정해보면 타사는 RBC가 크게 낮아지지만, 우리 회사는 300%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부채 듀레이션(현금흐름을 고려한 평균잔존만기) 변화를 고려하면 오히려 500%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 보험판매 채널 가운데 가장 수익성이 좋은 전속설계사(FC)를 중심으로 역시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으며, 해외 회사채와 대체투자 비중을 작년 2.2%에서 2019년 14.2%까지 늘려 투자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신주발행 없이 100% 구주매출 형태로 공모를 진행하는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자본이 충분한 수준으로 더 늘어나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신주발행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그 부분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정문국 사장은 "최근 홍콩과 미국 등에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해외투자자들은 글로벌기준에 맞춰 경영해온 점, 현재의 높은 배당을 유지할만한 충분한 자본력과 이익구조를 갖췄다는 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보험업계 전반이 어렵다는 우려가 있지만, 오히려 ING생명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생명의 총 3천350만주(40.9%)를 구주매출로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3만1천500∼4만원으로 공모규모는 1조552억∼1조3천400억원이다.
오는 21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치고 27∼28일 청약을 거쳐 내달 중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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