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우유시장 급성장…8년만에 13배로 커져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출산율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 흰우유 시장은 성장률이 정체된 반면 고급 유기농 우유 시장은 고속 성장하고 있다.
19일 유업계에 따르면 2008년 약 5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유기농 우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는 약 650억원으로 13배로 커졌다.
'웰빙 열풍' 등의 영향으로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이 좋은 고급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기농 우유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목장에서 생산한 우유를 의미한다.
농관원은 소 한 마리 당 일정 면적 이상의 초지와 축사, 방목장을 확보하고, 농약과 화학비료, 항생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사료로 소를 키우는 목장에 대해 유기농 인증을 해준다.
현재 시판 중인 유기농 우유로는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일동후디스의 '후디스 유기농 우유', 파스퇴르의 '내곁에 목장 유기농 우유', 남양유업의 'GT멸균우유' 등이 있다.
이중 선발주자인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의 시장 점유율이 85%가 넘는다.
유기농 우유는 같은 용량일 경우 가격이 일반 우유보다 30~40%나 비싸다.
또 주로 대형마트나 편의점,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일반 우유와 달리 백화점이나 친환경 매장, 가정용 배달 등을 통해서만 판매되는데도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는 강남 지역의 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자녀를 1~2명만 낳는 경우가 많아 중산층 이상 젊은 부모들 사이에 '애가 많지도 않은데 기왕이면 좋은 걸 먹이자'는 정서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유기농 우유가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갈수록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유기농 원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국내 유기농 우유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한 730억원, 2020년에는 8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저출산 여파로 우유의 주 소비층인 어린이와 청소년 수가 감소하면서 1인당 우유 소비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소득이 증가하고 '웰빙 풍조'가 확산하면서 고급 유기농 우유 시장은 고성장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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