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당선되면 김정은이, 安 당선되면 박지원이 '대북정책' 대통령된다"
"이미 3강체제 됐다"…'문찍김', '안찍박', '홍찍서' 주장
(서울·부산·마산=연합뉴스) 강건택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18일 "도대체 이 나라 대통령선거에서 북한이 선택하는 후보를 우리가 밀어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 금강제화 앞 집중유세에서 "오늘 북한의 '우리민족끼리'라는 선전 매체에서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당선되면 김정은한테 제일 먼저 간다고 하고 북한에서는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다. 이게 한국 대통령선거냐, 북한 대통령선거냐"라며 친북 논란을 제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서도 "보수우파를 흔들어서 좌우 양쪽에 적당히 발을 걸치고 대통령이 돼보겠다고 한다"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당론을 예로 들어 "국가의 중요 정책에 대해 왔다 갔다 하는 나약한 기회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서 위중한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 가나"고 지적했다.
그는 "안 후보는 문 후보보다 위험한 사람이다. 뒤에 박지원 대표가 있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대북정책에 관한 한 대한민국 대통령은 김정은이 되고,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정책에 관해서는 박지원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후보가 보수 지지층 표심을 흡수하는 현상을 경계한 듯 "소신 없고 나약한 사람에게 어떻게 국군통수권을 맡기나"라고 거듭 견제했다.
이어 "그 사람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게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2천억원대 부자가 됐다가 며칠 전부터 주식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주식이 폭락한다"고 말했다.
경남 마산역 유세에서는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당선된다)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과 관련, "이 말을 퍼뜨린 게 국민의당 모씨라고 본다. 국민의당에 '여의도 요물'이 한 사람 있다"며 박 대표를 지목했다. 박 대표가 '대북정책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갖다 바치는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대신 홍 후보는 '문찍김'(문재인을 찍으면 김정은이 대통령 된다)과 '안찍박'(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대통령 된다)으로 반격을 가했다. 이어 "홍준표를 찍으면 이 나라 서민들이 대통령"이라며 '홍찍서' 주장을 내놨다.
또한, 이번 대선 구도를 '좌파 3명 대 우파 1명'의 대결로 규정하면서 "이 나라 주도 세력인 보수우파가 한 사람밖에 안 나왔는데 어떻게 좌파만 설치는 선거로 보느냐. 이 선거를 못 이기면 낙동강에 가서 빠져 죽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실질적 양강구도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믿지 않는다"며 "우리가 별도로 조사하는 것으로는 이미 3강 체제에 들어가 있다. 안 후보에게 갔던 표가 전부 홍준표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보대통령', '서민대통령'을 자처하는 홍 후보는 "북한에는 강하고, 특권층에는 강하고, 서민에는 한없이 부드러운 홍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안보 행보로는 "내일 주한 미국대사가 당사로 찾아와 저를 만나기로 돼 있다"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방한한 의미를 물어보고 국민에게 다 알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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