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리 "北이 발사 실패한 미사일은 신형 스커드 KN-17"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북한이 최근 발사를 시도하다 실패한 미사일의 기종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16일 북한이 쏜 미사일이 발사 직후 폭발해 정확한 기종 식별에 제한이 있는 가운데 새로운 신형 스커드 발사를 시도했다는 분석이 미국 쪽에서 나왔다.
17일(현지시간) ABC뉴스와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리들은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이 KN-17로 불리는 새로운 종류의 스커드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들은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1단 미사일로 함선 타격용 무기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KN-17은 단거리나 중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
미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도 발사 초기에 실패한 것으로 봤을 때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의 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링 연구원은 AFP통신에 "개발 단계 과정상 매우 이른 시기는 북한이 추진·유도 시스템의 오류를 해결하려는 시점이라 미사일 시험 실패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을 쏘려다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국무부의 수전 손턴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초기에 실패했기 때문에 북한이 무엇을 하고자 한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면서도 "장거리 미사일은 아닌 것 같고, 금지된 기술을 이용한 중거리 미사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사일 발사 실패를 놓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시한 '사이버전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2013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으려고 도입한 '레프트 오브 론치(Left of Launch·발사 직전 교란)'가 위력을 발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링 연구원은 미국의 사이버 방해에 따른 미사일 실패는 과장된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북한 미사일) 추진 기술은 해킹이 가능한 디지털 또는 전자 장치가 없는 원시적인 특성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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