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전략적 인내 정책 폐기…中 대북 압박 더 해야"
판문점서 CNN 인터뷰 "대북 외교·경제 압박 배가…北 실수해선 안돼"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를 폐기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중국을 향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압박 조치를 강화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펜스 부통령은 이날 남북 대치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CNN과 한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핵무기 실험과 핵 프로그램 발전, 이번 주 또 한 번의 탄도 미사일 발사 등은 전략적 인내가 명백히 실패했음을 확인해준다"면서 "대통령은 실패한 전략적 인내 정책을 폐기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배가할 것"이라며 "북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중국 정부에 대해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몇 가지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지만,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미국과 동맹국이 이 지역과 자국민의 안보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는 점에서 북한 국민은 실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도 휴전선(DMZ)을 '자유의 최전선(frontier of freedom)'이라고 다시 한 번 표현하면서 "60년 넘게 미군과 한국군은 DMZ에서 자유를 지켜왔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보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대북) 압박을 위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뿐 아니라 중국까지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모든 자원을 결집함으로써 한반도 비핵화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자 솔직한 기도"라고 말했다.
이 밖에 펜스 부통령은 선친인 에드워드 펜스가 소위로 복무했던 '오울렛 초소'를 방문한 소감에 대해 "아버지의 복무 이후 오랜 세월 만에 여기에 오게 된 것은 나와 우리 가족에게 의미가 깊다"면서 "아버지가 천국에서 미소 짓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와 다른 미군, 한국군이 이곳에서 치른 희생을 보면서, 이제 내 세대로 전해져온 그 희생이 한국민의 안보와 번영을 위한 노력을 변하지 않게 해왔다"면서 "과거 세대의 노력이 계속되고 미국이 한국과 함께 한반도의 자유를 보전하고 아태 지역의 안보를 담보하고 있다는 점을 세계에 명확히 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선친이 한국전 당시 사투를 벌인 공로로 동성훈장을 받은 '폭찹힐 전투' 등을 거론하며 "아버지와 동 세대 미국인의 희생은 한국의 놀라운 발전을 가능케 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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