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양절 지나자마자 내년 국제행사 홍보…참가자 모집
내년 예술축전에 "각국 예술인 숙식비 무료" 선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올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이 지나자마자 내년 태양절에 열릴 국제 예술행사 참가자를 모집하고 나섰다.
북한은 최근 대남 선전용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에 내년 4월 열릴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하 축전)' 홍보를 위한 웹 페이지를 개설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내년 4월 11∼18일 평양 동평양대극장·모란봉극장 등에서 열리는 축전은 북한이 세계 각국 예술인을 초청해 음악·무용·교예(서커스) 공연 등을 펼치는 행사다.
북한은 웹 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축전 요강'에서 "모든 축전 참가자들의 평양 체류기간의 숙식비, 국내 교통비, 의료봉사비, 문화비를 부담해 준다"고 선전했다.
참가자들이 자국에서 평양까지 오고 가는 교통비는 자부담을 원칙으로 한다면서도 "특별한 경우에는 축전 조직위원회가 부담할 수도 있다"는 단서를 붙였다.
북한은 2년마다 한 번씩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개최해 왔다.
지난해 열린 축전 당시에는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을 상대로 외화를 벌기 위해 외화상점이나 백화점 위주로 관광코스를 짜 북한 상품 구매를 유도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이 내년 행사 개최를 1년이나 남겨두고 외국인 참가자 모집에 나선 것도 외화벌이 노력의 하나로 해석된다.
한편, 북한은 다음 달 22∼25일 열리는 국제 무역 박람회인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 홍보에도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행사의 공식 파트너인 캐나다의 대북교류 비영리단체 '백두문화교류사'(PCE)는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도자료에서 "제재와 정치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전람회 방문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전람회 기간에 맞춰 5일 또는 7일 일정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다며 "최근 교역 감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계속 국제사회와 소통하고 경제·우호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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