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택견 기반 붕괴…전시성 행사만 치중"
최근배 충주시의원 문제 제기…수련인원 2년 새 28% 감소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무술 분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 택견이 전시성 행사에만 치중하는 사이 기반이 붕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북 충주시의회 최근배 의원은 17일 제216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택견이 1983년 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실속 없는 행사에만 치중해 인프라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국내 택견 도장은 2014년 54곳에서 지난해 49곳으로 줄었으며, 수련 인원도 같은 기간 3천340명에서 2천610명으로 28%나 감소했다"며 "저변은 계속 축소되는데도 세계택견대회, 세계무술축제, 세계무예마스터십 등 보여주기식 행사에만 몰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택견계가 한국택견협회, 택견보존회, 대한택견협회, 결련택견협회, 세계택견본부 등 5개 단체로 분열돼 대립하고 있다"며 "택견의 고장인 충주에서도 한국택견협회와 택견보존회 간 갈등으로 고소·고발이 끊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택견계는 서로 통합하지 않으면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 요건조차 채울 수 없는 실정"이라며 택견단체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충주의 경우 방과후 활동으로 택견을 수련하는 초중고생이 2014년 11개교 920명에서 올해는 8개교 421명으로 줄고, 한국교통대 택견학과 설치도 인적 자원 부족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 의원은 또 택견 지도자 양성, 수련장 보급 확대, 충주 택견 공원과 기념관 조성 등을 제안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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