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서 문·안 오차범위 접전…범보수 힘겨운 추격전
文측, 安상승세 '조정국면' 판단…정책·검증 '투트랙'
安측, 중도·보수층 다지기…수도권 2040 집중공략
洪, 초반전 영남·충청 집중…劉 대역전 기대…沈 노동문제 부각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상헌 이광빈 기자 = 제19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5·9 장미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돼 '열전 22일 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이번 대선은 지난달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60일 이내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촉박한 일정 속에 치러지지만,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판세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안갯속 혈투'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4/16//PYH2017041657590001300_P2.jpg)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면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가 10% 벽을 넘지 못하고,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 전후의 지지율로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며 막판 대역전의 기적을 다짐하고 있다.
선거운동 개시를 즈음에 나온 여러 여론조사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지난 14~15일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문 후보 36.3%, 안 후보 31.0%로 오차범위내 경합이 벌어졌다. 홍 후보는 7.2%, 심 후보는 2.7%, 유 후보는 2.1%로 나타났다.
직전인 7~8일 조사 때(문 후보 35.7%, 안 후보 37.5%)와 비교해 문 후보가 0.6%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6.5%포인트 하락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5~16일 전국 유권자 2천명으로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2.2%포인트.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는 문 후보 38.5%, 안 후보 37.3%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 나타났다.
조선일보 조사와 달리 지난 4~5일 조사(문 후보 38.4%, 안 후보 34.9%)와 비교해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좁혀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SBS가 14~15일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천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3.0%p.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도 문 후보가 35.8%로 안 후보(30.2%)와 오차범위 내 경쟁을 벌였다.
반면 서울경제신문이 15~1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문 후보 42.6%, 안 후보 35.6%로 문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4/13//PYH2017041333820001300_P2.jpg)
문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 경향이 수직 상승세를 보여온 안 후보 지지율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문 후보의 정책 행보와 당 차원의 안 후보 검증이라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확실한 우세를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중도·보수층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십분 활용해 안 후보만이 문 후보의 대항마라는 인식을 확산하는 동시에 승부처로 보는 수도권의 2040세대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일시적으로 안 후보에게 쏠린 보수층 표심을 다시 끌어모음으로써 문 후보, 안 후보와의 '3파전'을 확립해 3자구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선후보들은 공식선거운동이 개시된 이날 분초 단위로 시간을 쪼갠 뒤 저마다 전략적 공략지를 찾아 필승을 다짐하는 등 전국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4/16//PYH2017041651390001300_P2.jpg)
문 후보는 '보수의 텃밭' 대구를 방문해 '통합 대통령' 이미지 부각과 함께 보수층에 부는 '안풍(安風.안철수 바람)' 차단에 나섰다. 또 광주 유세에 나선 지도부와 '중원'인 대전에서 합동 유세를 한 뒤 저녁에 서울 광화문에서 총력유세를 벌이는 등 문 후보와 지도부 간 역할 분담을 통한 전국 유세전을 펼친다.
이날 0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방문을 시작으로 선거전에 돌입한 안 후보는 출근 시간 광화문 광장을 찾아 시민 인사를 한 뒤 1박 2일 일정으로 전주, 광주, 대전, 대구를 방문한다. 호남-충청-TK(대구·경북)를 잇는 '전국 일주' 표심몰이에 나선 것이다.
홍 후보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데 이어 충청권과 대구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홍 후보는 당분간 영남과 충청 공략에 집중하며 '영남·충청 연대론'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유 후보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보수의 새 희망' 출정식을 겸한 첫 유세에 나섰다. 인천상륙작전처럼 단숨에 전세를 뒤집고 대역전의 기적을 이룬다는 각오가 반영된 것이자 수도권 공략의 의지가 반영된 일정이다.
심 후보는 0시를 기해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축 차량기지에서 선거전을 시작한 데 이어 여의도역, 구로디지털단지 등 서울 유세에 집중하며 정의당의 핵심 관심사인 노동 문제 해소를 부각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4/16//PYH2017041653560001300_P2.jpg)
jbryoo@yna.co.kr
(끝)
![](http://img.yonhapnews.co.kr/etc/graphic/YH/2017/04/17//GYH2017041700060004400_P2.jpg)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