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기억합니다"…지방 곳곳서도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노란 리본·풍선·우산·비행기 물결…진상규명 등 촉구
(전국종합=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지방 곳곳에서도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경기도 안산시 안산문화광장에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청소년 추모문화제가 펼쳐졌다.
안산시 고교학생회장단연합이 마련한 추모제에는 지역 내 24개 고등학교 학생과 시민 5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3년 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고, 미수습자 9명의 온전한 수습과 선체 조사를 통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강산해 고교학생회장단연합 의장은 "일부 꽃(어른)들은 우리 곁을 떠난 나비(희생자)에 대해 말하는 걸 꺼리지만, 그들은 누군가의 친구였고 가족이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비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추모문화제를 찾은 단원고 희생 학생 신호성군(당시 2학년 6반)의 어머니는 "여러분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우리 가족들이 더 힘을 모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진상규명을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앞에서도 오후 7시부터 참사 3주기를 기리는 광주시국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인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 추산 5천여명이 모였다.
촛불집회에 앞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위한 풍물굿, 추모 리본 만들기, 하늘나라 우체통에 엽서 쓰기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지기도 했다.
대전시 서구 타임월드 앞에서도 오후 4시부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기를 원하는 마음을 담아 노란 우산으로 '진실 인양'이라는 글을 형상화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들고 주변을 행진하기도 했다.
세월호 울산시민대책위원회와 울산시민행동 주관으로 이날 오후 6시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여한 시민 500여명도 노란 리본을 달고 철저한 선체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왕복 2.4㎞를 행진했다.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 청주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 경남 창원시 창원광장과 양산 만남의 광장,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도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참사 당일인 오는 16일에도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 장미공원, 속초시 엑스포 상징탑 광장, 인천시 인천가족공원 등에서 추모행사가 이어진다.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와 화랑유원지 일대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추모사이렌과 함께 '기억식'이 열릴 예정이다.
(강종구 김용태 김호천 양영석 이경욱 이재현 전창해 정회성 최영수 최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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