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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문제많다] 호텔예식 1억원, 예물혼수 1억원…'돈·권세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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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문제많다] 호텔예식 1억원, 예물혼수 1억원…'돈·권세 과시'

하객 1명당 식사는 8만원부터…꽃값만 1천만원

'억'소리 나는 특급호텔 호화 결혼식 적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유통팀 = 최근 경제 불황과 '실속 소비' 경향에 따라 이른바 '스몰 웨딩(작은 결혼식)'이 늘고 있지만, 예식과 예물 준비에만 수 억 원을 들이는 '호화 결혼'도 여전히 적지 않다.

이들은 '인생 단 한 번'이라는 생각에 특급 호텔을 빌리고 명품 시계와 보석을 주고받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 특급 호텔 결혼식 1억짜리 수두룩…꽃값만 1천만 원

16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호텔 결혼식에는 보통 1억 원에 가까운 돈이 필요하다.

하객 1명당 식사비는 최소 10만 원, 꽃 장식비가 1천만 원 정도이기 때문에 하객이 500명만 와도 6천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하객이 1천 명을 넘는 더 '큰' 결혼식이라면 스·드·메(스튜디오 사진촬영·드레스·메이크업)를 제외한 결혼식 비용만 1억 원을 훌쩍 넘게 된다. 1~2시간에 불과한 식에 국산 중형차 2~3대를 살 수 있는 비용을 쓰게 되는 것이다.

서울 시내 A 특급호텔의 경우 하객 1인당 식사 가격은 가장 저렴한 것이 8만 원부터다. 그러나 A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들은 대체로 10만 원 정도의 식사를 선택한다. 대부분 세 코스의 양식을 선호하지만, 한식이나 중식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식이나 중식을 선택한다고 해서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는다. 꽃장식 비용은 가장 저렴하면 500만~600만 원 정도이지만 비싸면 1천만 원을 넘는다. 홀 대관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B 특급호텔의 경우 하객 식사 비용은 1인당 9만 원부터 18만 원까지 선택할 수 있다. 꽃 장식비는 최저가는 800만 원부터 최고가는 1천500만 원 정도로 다양하다. B 호텔도 대관료는 따로 없다.

C 특급호텔의 경우 1인당 식사 비용은 10만~18만 원 정도다. C 호텔은 다른 호텔과는 달리 대관료를 따로 받는데, 500만 원부터 2천만 원까지다. C 호텔에서 꽃장식 비용은 '쓰기 나름'이다. 고객이 원하면 전량 수입된 꽃으로 결혼식장을 꾸며주는데, 그렇게 되면 비용은 상한선 없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비용이 비싸지만, 하객 1천 명 이상을 초청해 대규모 결혼식을 올릴 수 있고, 어수선한 일반 웨딩홀보다 여유롭게 식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호텔 결혼식을 찾는 예비부부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진다는 게 호텔들의 설명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작은 결혼식'이 유행하면서 호텔에서도 소규모 웨딩을 올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긴 하지만 기존의 큰 결혼식도 여전히 많다"며 "요즘 같은 결혼 시즌에는 매 주말 예약이 꽉 차 있다"고 전했다.





◇ 백화점 '1억 이상 혼수' 구매자 43% 늘어

결혼식뿐만 아니라 혼수나 예물 등에 수 억 원을 쓰는 사람도 많다.

롯데백화점의 예비부부를 위한 마일리지 적립 프로그램인 웨딩멤버스 가입 고객은 지난해 기준 1만9천여 명이다. 이들의 1년 평균 구매금액은 560만 원으로, 백화점 구매 고객 가운데 상위 5% 수준이다.

2010년과 비교하면 가입 고객 수는 1만5천 명에서 4천 명이 늘었고 평균 구매액도 50만 원 정도 늘었다.

그러나 결혼 준비에 5천만 원, 또는 1억 원 이상을 지출하는 고객들은 이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웨딩멤버스 고객 중 5천만 원 이상을 지출한 고객 수는 전년보다 14% 늘었고, 이들이 구매한 비중은 전체 웨딩멤버스 매출의 53%를 차지했다.

더구나 작년 웨딩멤버스 회원 중 1억 이상 구매한 프리미엄 고객은 2015년보다 43%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예비 신혼부부 마일리지 제도인 '클럽웨딩'은 구매금액의 5% 상당을 적립해주는데, 이 적립 금액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15년보다 2.5%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이달 12일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예비부부를 위해 운영하는 제도인 'S-웨딩클럽'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8% 늘어난 1천억 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수 역시 1만2천 명으로 2015년보다 7% 불었다.

S-웨딩클럽 회원들이 가장 많이 돈을 지출한 품목은 쥬얼리·시계로, 전체 매출 중 31%를 차지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웨딩마일리지'를 통해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도 늘어, 지난해 관련 매출이 전년보다 2%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웨딩마일리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스위스 시계 브랜드인 예거 르쿨트르와 IWC가 지난 3년 동안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예거 르쿨트르와 IWC는 대표적 명품 시계 브랜드로, 시계 한 개 가격이 수천만 원에 달한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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