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야권 대선 불복에 12% 재검표…野 "전면 재검표해야"
127만5천450표 공개 재검표…선관위 "전면 재검표 법적 근거 없다" 거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달 초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 중 약 12%를 재검표한다고 엘 우니베르소 등 현지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검표 대상은 총 유효투표 1천63만7천996표 중 12%에 해당하는 127만5천450표다.
부분 재검표는 오는 18일 수도 키토에서 여야 참관인 등이 배석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이뤄진다.
후안 파블로 포소 선관위원장은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투표함을 다시 열 것"이라면서 "우리는 아무것도 숨길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2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를 99.65% 개표한 결과,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의 모레노 후보가 51.16%를 득표해 48.84%를 얻은 우파 야당 기회창조당(CREO)의 기예르모 라소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힌 바 있다. 두 후보 간 표차는 22만6천 표였다.
라소 후보는 그러나 자신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 여론조사기관 3곳의 출구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선거부정 의혹과 함께 재검표를 주장했다.
미주기구(OAS)는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가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인정하며 야권이 제기한 선거부정 주장을 일축했다.
그런데도 야권과 지지자들은 선관위 앞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라소 후보 측은 선관위 재검표 발표 이후 낸 성명에서 "모든 유효투표 용지를 재검표하지 않는 한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기술적인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된 투표용지만을 재검표할 것이라며 전면 재검표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거부했다.
부분 재검표를 거쳐 확정된 당선인은 다음 달 24일 취임한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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