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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질보다 더 무서운 사이버 학교폭력' 심각성 알리는 앱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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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질보다 더 무서운 사이버 학교폭력' 심각성 알리는 앱 출시

실제 학교폭력 상황 재현…"사이버폭력 근절 계기 됐으면"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병XX이 X나 나대고 지X이야", "미친X"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니 입에 담을 수 없는 온갖 '욕설'이 쏟아지더니 어느새 스마트폰 화면을 가득 채운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채팅창을 끄자 "XX, 방을 나가냐"며 전보다 더 심한 욕설이 쏟아졌다.

이 앱은 물리적 폭력보다 더 무서운 사이버 학교폭력의 실태를 어른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작된 '사이버폭력 백신'이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학가협)와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방폭', '떼카' 등 사이버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어른들이 체험해 볼 수 있는 앱 '사이버폭력 백신'을 다음 주 정식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이버폭력 백신'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벌어지는 언어폭력, 신상털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앱이다.

단체 채팅방에서 피해 학생에게 집단으로 욕을 하고, 굴욕적인 사진을 공개하는 '떼카', 괴롭힘을 피해 채팅방에서 나간 학생을 계속 초대해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채팅방 감옥',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놓고 피해 학생만 남겨두고 모두 나가버리는 '방폭' 등이 재현된다.




채팅방에서의 사이버폭력이 끝나기가 무섭게 페이스북 등에 굴욕적인 동영상·사진과 함께 피해 학생의 신상과 연락처를 공개하는 '신상털기' 가 진행된다.

무단으로 공개된 신상정보를 본 불특정 다수에게서 문자가 잇따라 오는 상황 등 참기 힘든 괴롭힘이 이어진다.

스마트폰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모두 가상인 것을 알면서도 언어폭력과 신상털기의 심각성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앱에 등장하는 상황은 모두 실제 사례에 기반을 둬 재구성한 것이다.

학가협과 이노션은 실제 사이버 학교폭력 피해 사례를 토대로 앱에 나오는 상황과 욕설 수위 등을 조정했다.

실제 학교폭력 사례가 앱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자극적이라서 실제로 배포하는 앱은 그 수위를 대폭 낮출 수밖에 없었다.

또 만17세 이상만 다운받을 수 있도록 제한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배포용을 다운 받을 수 있고, 앱스토어는 심의 중이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이버 학교폭력과 수위가 유사한 앱은 따로 제작, 학가협 등이 진행하는 학교폭력 학부모 예방교실 등에서만 사용할 예정이다.

학가협과 이노션은 앱을 실행하는 사람이 사이버 학교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서명을 유도하는 방안 등도 고민하고 있다.

학가협과 이노션은 이 앱을 통해 눈에 보이는 상처를 내는 물리적 폭력만 나쁜 게 아니라 사이버폭력도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이버 학교폭력은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만 있으면 24시간 당할 수 있어 피해 학생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준다.

반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학부모나 교사가 피해 사실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학가협 관계자는 "최근 사이버 학교폭력 수위가 굉장히 심각해 지고 있고, 그 범위도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며 "반면 피해 사례가 감춰져 있어 어른들의 적절한 대처가 늦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어른들이 사이버폭력 백신 앱을 통해 아이들이 느끼는 공포심을 체험해 사이버폭력이라는 병원균을 퇴치할 수 있는 면역력을 길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soy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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